정동영 "이희호 여사, DJ 민주화 동지로 굳건히 옆자리 지켜"

빈소 조문…"늘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대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1일 고(故) 이희호 여사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DJ)의 민주화 동지로서 굳건하게 옆자리를 지키셨다"고 밝혔다.정 대표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여사의 빈소를 찾아 "이 여사님은 한국 현대사의 격동과 함께 살아오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9년 초 일기에 '아내가 없었으면 지금의 내가 있기 어려웠다'고 쓴 것처럼 김 대통령께서 일관되게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을 위해 한길로 뚜벅뚜벅 걸어온 옆에는 정치적 동지이자 내조자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킨 이 여사님이 계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주 월요일 아내와 함께 병실을 방문했을 때 (이 여사가) 눈을 뜨셨다"며 "오른쪽 귀에 대고 '동교동 댁에 얼른 가서 거기서 뵙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때 알아들으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저의 모친과 생년이 같으셔서 늘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대했다"며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지구당 개편대회를 한 날 (이 여사가) 일부러 전주에 오셔서 카랑카랑한 음성으로 축사해 주시던 모습이 선하다"고 회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