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희호 여사 애도 행렬…北, 조문단 보낼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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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황교안 등 5당 대표11일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타계를 애도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빈소는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과 삼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유가족이 지켰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 정치인들도 유가족과 함께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았다.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이 여사 유가족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여사 빈소에 조문했다. 문 의장은 “10년 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셨을 때 이 여사께서 ‘이 아프고 견디기 힘든 인생을 참으로 잘 참고 견뎌준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제 남은 우리가 두 분께서 원하셨던 세상,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 이 세 부분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조문했다.여야 5당 대표 등 지도부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들은 이 여사가 살아생전 쌓아온 여성 운동가이자 정치가로서의 업적과 유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동지”라며 “그동안 훌륭히 잘 살아오신 것을 본받겠다는 말씀을 유가족에게 드렸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여사께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위해 남기셨던 유지를 저희가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 여사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모든 여성의 모범이자 귀감이 되시는 분”이라고 했다.청와대에서는 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으로 꾸려진 조문단이 빈소를 찾았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정말 애통해하시면서 귀국 후 곧바로 찾아뵙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고인의 유지 이어가겠다"
노영민·김수현·정의용 실장 등
靑 조문단도 빈소 찾아
이낙연 국무총리는 문 대통령의 권유로 장례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와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장례위원회가 이 여사의 장례를 주관하기 위해 구성됐다. 여야 5당 대표들도 고문으로 참여한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 “쇠처럼 강인하셨던 여사님께서 국민 곁에 계셨던 것은 축복이었다”고 적었다.한편 정부는 장례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북한에 부고를 전달했으며,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이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지금 상황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 조문단 파견을 긍정적으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대북소식통은 이와 관련, 북측이 조문 방침을 정했으며 당 부위원장급의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현/김우섭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