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美, 국제규칙을 꼭두각시 취급…유리한 쪽으로만 적용"

中, 관영매체에 '애국심' 집체 교육…기자 500여명 대장정의 길 취재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은 12일 대미 비난을 이어갔다.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이 국제규칙을 꼭두각시처럼 여기며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만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일부 미국 정객은 세계 무대를 미국의 모노드라마를 공연하는 곳으로 여기고, 국제규칙을 손안의 꼭두각시처럼 생각한다"며 "극본과 시나리오 모두 자신들의 마음대로 좌지우지한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미국은 한편으로는 공정경쟁을 부르짖으면서 한편으로는 국가안보를 핑계로 외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또 다른 국가들에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누명을 씌우고, 자신들은 자국법을 국제규칙 위에 두고 중국과 유럽의 관세 보복 조치를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이어 "미국은 국력의 독점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종의 게임의 규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무역전쟁 등 외부 위기에 맞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중국 주요 관영 매체 기자들을 대상으로 애국심을 고취하는 집체교육도 실시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 신중국 건립 70주년을 맞아 대장정(大長征) 루트를 취재하는 '웅장한 70년 신시대를 위해 분투하자-기자 다시 장정 길을 걷다' 출범식을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중국 전역 30여개 주요 매체에서 500여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황쿤밍(黃坤明)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선전부장은 축사에서 "언론 종사자들이 대장정 길을 다시 걷는 것은 초심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위대한 대장정의 정신을 고취시킨다"면서 "또 국민감정을 강화하고 신뢰와 정신력을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