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현장실사 나선 현대중 "계속 시도…기간 연장 가능성"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인근 호텔 도착해 임원진과 간담회
노조, "인수 철회" 요구하며 간담회 참석 거절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현장실사를 위해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를 찾았다.현대중공업·산업은행 등 10명가량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은 12일 오전 10시 55분께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인근 한 호텔에 도착했다.

실사단은 도착에 앞서 대우조선 임원진, 산업은행과 함께 호텔에서 4자 간담회를 하자고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조는 거절했다.

노조 측은 대우조선 인수 철회 조건이 아니면 실사단과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전무)는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번 현장실사를 하려고 할 때 노조에 문전박대를 당해 다시 왔다"며 "이번에는 노조와 진정한 대화를 하려고 조용철 (현대중) 부사장도 같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실사를 하기 위해 내려왔고 계속 시도하겠다"며 "실사 기간 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은 현대중공업 최고재무관리자(CFO)다.현재 호텔에는 노조를 제외한 대우조선 측 박두선 옥포조선소장, 최용석 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해 실사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이날 호텔을 찾아 실사단 측에 대우조선 인수 작업 중단 등을 요청하는 시 입장을 전달하려고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실사단은 다음 기회에 만나자며 거절했다.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를 옥포조선소 현장실사 기간으로 잡은 바 있다.

실사단은 지난 3일 첫 현장실사에 나섰지만,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가 옥포조선소 진입을 막아 불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