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계대출 5조7000억 증가…'가정의 달' 신용대출 수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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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은행 가계대출 5조원↑…주담대 증가세는 둔화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7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 규모는 올해 4월(5조1000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5월(6조8000억원)보다는 1조1000억원 적은 수준이다.5월 은행권의 정책모기지론 포함 가계대출 증가분은 5조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5월(5조3000억원)보다는 감소했고, 5월 기준으로는 2014년 5월(1조2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불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담대는 2조8000억원 늘어 전월(3조7000억원)과 전년 동월(2조9000억원)보다 적은 규모로 증가했다. 이에 5월 말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62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5월 은행권 주담대 증가 규모 둔화는 1분기에 비해 전세 거래량이 감소하고,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 집단대출이 축소된 여파로 한은은 분석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 2월 2만6000호에서 3월 1만9000호로 줄었고, 4월과 5월 각각 1만호, 1만1000호를 기록했다. 기간을 두고 반영되는 집단대출은 올 4월 2조1000억원에서 5월 1조4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금융위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버팀목 전세대출' 취급액 6000억원이 지난해와 달리 기금이 아닌 은행 재원으로 취급됐다"며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5월보다 주담대는 7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에서 일반신용대출·신용한도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5월(2조4000억원)보다는 적었지만 지난 4월(8000억원)보다는 눈에 띄게 늘었다.
이상호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가정의 달인 5월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용대출이 전월보다 증가하는 계절적 경향이 올해도 나타났다"며 "분양주택 계약금 납부 수요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지난달 보험사·상호금융·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이 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 4월(6000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전년 동월(1조4000억원)보다 6000억원 축소된 규모다.
제2금융권 주담대는 전월(1조4000억원 감소)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5월에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에서도 기타대출 비중이 높았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1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5월(1조7000억원)보다 1000억원 늘었지만 전월(1조9000억원)보다 1000억원 축소된 규모다.
금융위는 "전 업권의 올해(1∼5월) 누적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3000억원)보다 14조6000억원 축소되며 증가세 둔화가 지속했다"고 평가했다.한편,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은 6조원 증가해 잔액이 84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4월(6조6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은 6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중소기업대출이 5조4000억원 불어났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