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1주년에 문 대통령 평화구상…남북미 교착타개 단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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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구상' 정상 간 대화의지 강조…"마음 녹여내는 과정" 낙관적 인식
김정은 친서·김여정 접촉 등 변화 조짐…남북회담 성사여부 다시 시선집중
"6월 내 남북회담 어려워" 신중론도…'베를린 구상' 같은 반전 가능할까문재인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12일(현지시간) 새로운 평화정책 청사진을 담은 '오슬로 구상'을 발표하면서, 교착국면에 접어든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6월 내 남북정상회담' 등과 같은 급진전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2년 전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설이 국면 반전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진행된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노르웨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연설이지만, 북미회담 1주년을 맞아 북미 간 '촉진자' 역할을 한 문 대통령이 평화 메시지를 낸다는 점에서 '오슬로 구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북미 정상 간 대화 의지를 중점적으로 부각했다.
'톱다운' 방식의 정상외교 채널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각 정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회담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대화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북미 간 협상에서 서로의 생각을 확인해 온 만큼, 이제는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아이디어보다는 신뢰와 이해를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2차 북미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지만, 이는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70년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상호 신뢰와 이해가 충분히 쌓인다면 언제든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낙관적 인식으로도 해석 가능한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핀란드 사울리 니니스퇴 국왕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고, 남북·북미 간 대화의 계속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에 조만간 남북·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북미 간 교착국면도 조금씩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친서의 구체적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북미 정상 간 직접소통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화재개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점도 주목된다.
김 부부장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고(故)이희호 여사님의 그간의 민족 간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의 협력을 계속해가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
이처럼 새로운 흐름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것을 기점으로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 역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 정상들 간 만남이 연쇄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남북미 정상의 '평화외교' 역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지만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남북 정상이 '원포인트 회담'을 할 가능성이나, 나아가 '남북미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이 같은 급진전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신중론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역시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이달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어려워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로서는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진행은 없다. 북측의 반응이 없어 이번 달 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일부에서는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했던 2017년 문 대통령이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베를린 구상'을 밝히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발판을 마련했듯, 이번 오슬로 구상 역시 대반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친서·김여정 접촉 등 변화 조짐…남북회담 성사여부 다시 시선집중
"6월 내 남북회담 어려워" 신중론도…'베를린 구상' 같은 반전 가능할까문재인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12일(현지시간) 새로운 평화정책 청사진을 담은 '오슬로 구상'을 발표하면서, 교착국면에 접어든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6월 내 남북정상회담' 등과 같은 급진전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2년 전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설이 국면 반전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진행된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노르웨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연설이지만, 북미회담 1주년을 맞아 북미 간 '촉진자' 역할을 한 문 대통령이 평화 메시지를 낸다는 점에서 '오슬로 구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북미 정상 간 대화 의지를 중점적으로 부각했다.
'톱다운' 방식의 정상외교 채널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각 정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회담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대화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북미 간 협상에서 서로의 생각을 확인해 온 만큼, 이제는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아이디어보다는 신뢰와 이해를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2차 북미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지만, 이는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70년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상호 신뢰와 이해가 충분히 쌓인다면 언제든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낙관적 인식으로도 해석 가능한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핀란드 사울리 니니스퇴 국왕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고, 남북·북미 간 대화의 계속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에 조만간 남북·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북미 간 교착국면도 조금씩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친서의 구체적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북미 정상 간 직접소통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화재개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점도 주목된다.
김 부부장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고(故)이희호 여사님의 그간의 민족 간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의 협력을 계속해가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
이처럼 새로운 흐름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것을 기점으로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 역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 정상들 간 만남이 연쇄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남북미 정상의 '평화외교' 역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지만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남북 정상이 '원포인트 회담'을 할 가능성이나, 나아가 '남북미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이 같은 급진전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신중론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역시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이달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어려워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로서는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진행은 없다. 북측의 반응이 없어 이번 달 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일부에서는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했던 2017년 문 대통령이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베를린 구상'을 밝히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발판을 마련했듯, 이번 오슬로 구상 역시 대반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