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워치] 도쿄, 오사카 제치고 日서 호텔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곳은

일본을 찾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교토
매년 방문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일본에선 전역에 신규 호텔 건설 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시내 주요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호텔들이 새로 들어서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을 대표하는 대도시인 도쿄, 오사카보다 호텔 객실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도시가 있어 주목됩니다. 바로 한국의 경주에 비견되는 고도(古都) 교토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 관련 업체 CBRE조사 결과, 2019~2021년에 일본 주요 도시에서 개업 예정인 호텔의 객실 수는 2018년 말 현재 객실 수의 24%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와 오사카, 교토, 삿포로, 후쿠오카, 나고야, 히로시마 등 9개 도시를 대상으로 시행된 조사입니다.
일본 주요 도시별 신규 증가 예정 호텔 객실 /일본 CBRE 홈페이지 캡쳐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호텔이 늘어나는 모습이 뚜렷했습니다. 지난해 일본을 찾아 숙박을 한 ‘외국인 숙박자수’는 전년 대비 11.2%(약 900만명)증가한 8859만명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방일 외국인 목표치를 2020년 4000만명, 2030년 6000만명으로 잡고 있습니다. 일본 주요 관광지가 ‘오버 부킹’됐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외국인이 몰리면서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도 발 빨라져 일본 9개 주요 도시에서 2019~2021년에 개업 예정인 호텔 객실 수는 8만여 개에 달할 예정입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일본 도쿄 /한경DB
도시별로는 교토가 호텔 객실 증가율이 5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교토는 각종 유적이 많은 관광 중심지로 아시아권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남미 등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어 오사카가 32%, 도쿄가 24%의 증가율을 보여 도쿄, 오사카, 교토의 3대 도시가 호텔 증가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 주요 도시에서 호텔이 늘면 현재 방을 구하기 힘들어 다른 지역으로 빠졌던 여행객을 더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럭비 월드컵, 도쿄 올림픽, 오사카 엑스포 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대형 행사들을 잇달아 유치하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은 경제 ‘부흥’을 노리는 일본 정부의 주요 핵심 산업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간 관광객 붐으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일본의 모습을 보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과연 얼마나 더 늘어나고,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궁금해집니다. 또 급증하는 관광객에 대한 일본 사회의 대비도 얼마나 충실하게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일본 전역에서 늘어나는 호텔들이 또 하나의 과잉투자 사례가 될지, 아니면 일본의 관광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초 인프라가 될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라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