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향 "美의회에 개성공단 가치 첫 직접 설명…앞으로도 계속"

개성기업인들과 美하원 아태소위 찾아 설명회
"개성공단 재개를 설득하러 미국에 온 게 아닙니다. 미 의회에서 제대로 몰랐던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러 온 거죠. 설명을 온전히 하는 자체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미 하원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가 주최한 개성공단 설명회를 위해 입주 기업인들과 미국을 방문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기업인들이 개성공단의 가치를 설명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당장 개성공단 재개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기업인들도 잘 알고 있다며 "기업인들이 (미국에) 진정으로 개성공단의 가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설명이 돼야 듣고 판단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브래드 셔먼 미 하원 아태소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이 전날 설명회에 앞서 면담을 하면서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없이는 개성공단 재개가 어렵다는 기본입장은 명확하지만 (기업인들의 설명을) 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면서 "들어보고 싶은 것만으로도 고마웠고 따로 (개성공단 관련) 자료를 주고 읽어보라고 했다"고 부연했다.북한의 비핵화 진전 없이는 개성공단 재개가 불가하다는 미국 측의 높은 벽을 실감한 셈이지만 김 위원장은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계속하려고 한다. 미 의회든 전문가든 개성공단의 가치를 설명하는 자리라면 누구라도 만나고 초대하고 미국에 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미국 정부 측에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거론하기 어려워진 상황도 기업인들의 미 의회 설명회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자유로운 기업들이 뭐라도 만들어보자, 시간이 걸리겠지만 계기들을 만들어가자고 생각한 것이고 그렇게라도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당장 재개가 안 되더라도 올해 안에 공단 자산점검을 위한 방북이 이뤄지는 등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김 이사장은 "아쉬움은 있다. 왜 욕심이 없겠나. 개성공단이 평화(정착)에 기여하기 때문에 제재 예외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와서 개성공단을 실제로 볼 수 있도록 (미 의원들을) 초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비핵화 프레임에서 평화 프레임으로 바꿔야 한다. 모든 과정을 한반도 평화의 과정으로 보고 비핵화 프로세스와 남북관계 프로세스라는 두 축에서 사안에 따라 평화 문제는 남북관계를 중심축으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날 하원 아태소위 설명회에는 김 이사장과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지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아태소위에서는 셔먼 위원장과 주디 추 ·앤디 김 등 민주당 의원 3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