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 빚 고충 토로 "촬영 중 돈 갚으라고…핸들 돌릴까 봐 꼭 붙잡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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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숙, 과거 빚 고충 토로배우 박원숙이 빚 때문에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촬영 중 돈 갚으라고 찾아와"
박원숙 빚 고충 "핸들 돌릴까 봐 붙잡고 다녀"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박원숙이 배우 이미영을 위로하기 위해 조언을 건네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이미영은 남해 박원숙의 집을 찾아 "두 딸을 위해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옛날에 이혼하고 나서 2~3년간 일이 안 들어왔다.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냐. 단역도 시켜줘야 하는 거다. 일이 안 들어오니까 당장 먹고 살 게 없으니까"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네 힘을 길러야 한다. 아니꼽고 더러워도 너를 숙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난 월급날 '3만 원만 빌려주세요. 지금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꼭 드릴게요' 하고는 '이 돈 받으려면 나 꼭 캐스팅해'라고 했다. 그 때는 그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필요에 의해 그랬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원숙은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 와서 돈을 갚으라고 하더라. 누구냐면서 소리도 질렀다. 울다가 리허설이 끝나고 분장실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데 김창숙이 웃더라. '그러고 밥이 들어가냐'고 하길래 '대사 외우고 녹화해야 하지 않냐'고 했다"고 털어놨다.박원숙은 "그러고는 또 다른 빚쟁이들이 저녁에 또 왔다. 수십 년 동안 아주 지긋지긋했다"면서 "당시 운전하다가 핸들을 돌릴 것 같아서 꼭 붙잡고 다녔다. 강으로 돌릴 것 같았다. 저 화물차가 와서 나 좀 받으라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또 '화물차로 받은 사람은 교도소 가면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얼마나 힘이 들면 그렇냐. 그냥 없어지고 싶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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