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온라인 판매 중단…소비자 불편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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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 '6월 멤버십 데이' 오프라인만 진행LG생활건강이 원브랜드숍 '더페이스샵'과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 내부정책으로 인해 온라인몰이 2019년 6월7일자로 구매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이날부터 15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6월 멤버십데이' 이벤트 역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진행된다.
이는 가맹점주들의 상생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최근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불가피하게 온라인 서비스를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등 5개 브랜드의 로드숍 가맹점주들은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 출범식을 열고 본사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화가연은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업체들이 시중 온라인몰에서 가맹점 공급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화장품을 팔아 가맹점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사가 온라인몰에 똑같은 상품을 가맹점 공급가보다도 싼 가격에 내놓으면서 가맹점을 '테스트 매장' 수준으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한 것이다.게다가 가맹점에서 공급받기 어려운 인기 제품이 본사 온라인 직영몰과 이커머스 채널에서는 쉽게 유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페이스샵 점주는 "인기 상품의 경우 본사에 주문을 넣어도 재고가 없어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한다"며 "정작 온라인에서는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가맹점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특히 출범식에는 우원식,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리를 함께 하며 힘을 보탰다. 정치권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LG생활건강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해당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는 채널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공식 쇼핑몰 판매만 종료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소비자 불편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