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청 앞에서 벌어진 폭행사건, 경찰 보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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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청 앞 1인 시위자1인 시위자를 무차별 폭행을 목격한 경찰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아 비난받고 있다.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무차별 폭행
경찰차 앞에서도 몸싸움 유도
동영상 퍼지면서 비난 속출
12일 전남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30대 남성이 건장한 체격의 한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는 경찰차가 지나가고, 피해자가 인도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이 담겨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와 관련 있는 건설사에서 골프장을 건립하면서 농약 사용으로 지하수가 오염돼 친환경 유기농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집회가 있었고, A 씨는 집회 영향으로 상권 악영향과 소음 피해를 입고 있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폭행 사건은 지난 11일 낮 12시 49분께 함평군청 입구에서 벌어졌다. 문제는 영상에서 보여진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였다.
영상 속에서 B 씨는 A 씨에게 다가와 무작정 폭행을 가했고, A 씨가 뒤로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폭행이 이어졌다. 이들 옆으로 경찰차가 지나가 멈춰섰고, 경찰이 지켜보는 중에도 B 씨가 A 씨의 손을 붙잡고 강제로 상해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후 A 씨가 인도에 쓰러져 있었지만,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도 뒤에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A 씨는 "B 씨가 갑자기 폭행을 했을 뿐 아니라 외국인을 사서 살해위협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에 대해 "저에게 온 것 같은데, 그 사람은 별 제지 안하고 쳐다만 보고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이 쏟아지자 경찰은 "당시 사건 정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B 씨가 조직폭력배라는 소문도 떠돌고 있지만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B 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무차별 폭행과 상해 협박에도 불구속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엄정한 처벌을 촉구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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