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사외이사' 김난도 서울대 교수, 지분 첫 매수한 까닭

ESS 수주 기대에 투자한 듯
사측 "매입 권유는 없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한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 교수(사진)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삼성SDI 지분을 처음 매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I는 사외이사인 김 교수가 보통주 500주를 지난 7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김 교수의 취득 단가는 주당 22만5000원으로, 총 1억1000만원 규모다.대중에게 잘 알려진 김 교수가 처음 회사 지분을 매입하자 인터넷 등에서 화제가 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김 교수 개인적 판단에 따른 매입”이라며 “회사가 이사들에게 지분 매입 등을 권유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014년 7월부터 삼성SDI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증권가에선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관련 정부 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삼성SDI 등 2차 전지주의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커진 게 김 교수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작년부터 잇따랐던 ESS의 화재 원인과 관련해 배터리 제조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결론을 지난 11일 낸 후 그간 주춤했던 2차 전지주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 하반기 ESS 매출은 5818억원으로 상반기(3496억원)보다 66%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ESS 화재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2차 전지 기업들의 국내 ESS 사업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LG화학도 올해 ESS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