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법원, '위키리크스' 어산지 美 송환 정식재판 내년 2월 개최

사진=연합뉴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7)의 미국 범죄인 송환 정식 재판이 내년 2월 열리게 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던 치안판사 법정의 에마 아버스넛 판사는 이날 어산지의 미국 범죄인 송환 관련 예비심리에서 오는 2020년 2월 25일 시작하는 주에 정식 재판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런던 교도소에 수감 중인 어산지는 검은색 안경테와 회색 티셔츠를 입은 채 영상연결을 통해 "사람들이 위키리크스를 그저 하나의 출판물로만 믿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 정부는 언론을 호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외교 전문 등을 공개했던 어산지는 영국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7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가 지난 4월 영국 경찰에 체포된 뒤 보석조건 위반 혐의로 징역 50주를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날 심리에서 미국 정부를 대신한 벤 브랜던 변호사는 어산지에 대한 기소항목을 나열했다.미국은 어산지를 방첩법(Espionage Act) 위반 혐의 등 18개의 혐의로 기소하고, 영국 측에 어산지의 송환을 요청한 상태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미국 요청에 따라 송환 명령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이에 따라 법원 결정이 내려지면 어산지는 미국으로 보내져 재판을 받게 된다.어산지는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미국에서 수십 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브랜던 변호사는 어산지의 행동이 매우 위험한 것으로, 검열되지 않은 자료를 발표함으로써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 정치 활동가를 포함한 많은 정보 제공원들을 심각하고 급박한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어산지의 변호인인 마크 서머스 변호사는 그러나 어산지에 대한 기소가 언론인의 권리와 언론 자유에 대한 충격적이고 전면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어산지의 건강이 좋지 않아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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