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가 당원모집 열 올리는 한국당…'떴다방' 차린 이유는

수시로 좌판 깔고 책임당원 모집…"여론조사 경선 대비"

자유한국당 소속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자신의 지역에 당원 모집을 위한 '좌판'을 깔고 있다.거리에 수시로 간이 테이블을 펼치고 당원 가입 신청을 받으면서 저마다 지지기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떴다방 전략'이다.

강원 춘천을 지역구로 둔 한국당 김진태 의원,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 부산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인 조전혁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김진태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간이 테이블을 펼친 사진과 함께 "춘천풍물시장에서 세 시간 동안 책임당원 입당원서 50장을 받았다"며 "갈 길이 멀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 의원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본격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대비하는 것"이라며 "자신들이 확보한 책임당원은 본인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을 많이 끌어모으는 것이 경선을 이기기 위한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공천 룰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전과 같이 국민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경선이 실시될 경우 책임당원의 숫자가 결정적이라는 설명이다.한국당은 3개월 동안 매달 당비 1천원을 내야 책임당원으로 인정해주는 당원 자격 관련 요건을 당규에 규정하고 있어 시간은 더 촉박한 모양새다.

게다가 야당 원외 당협위원장은 조직력이나 지역 숙원사업 해결능력에 있어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당원 1명 확보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는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후보자도 마찬가지다.한국당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달 1일부터 매주 3일씩 거리에 나와 당원 모집을 받고 있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지역은 한국당 계열 의원들이 당선된 적이 없어 조직력이 있을 수가 없다"며 "조직력을 보완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확보한 당원이 현재 2천명이 넘었고 호응이 괜찮다"며 "인지도가 아무리 높아도 지역에 왔다는 것을 잘 모르니, 직접 인사를 드리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