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우크라이나 감독 "한국, 훈련 잘 돼있는 강한 팀"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62) 감독이 "한국과 멋진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한국에 1-3으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페트라코프 감독이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하려 할 때 갑자기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기자회견장에 몰려왔다. 선수들은 생수병으로 페트라코프 감독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그러고는 한동안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페트라코프 감독은 "우크라이나의 첫 우승이다. 용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행복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면서 "난 그리 젊은 지도자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결과가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결승 상대였던 한국에 대해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말했듯 굉장히 훈련이 잘 돼 있고 강한 팀이었다. 결승전을 잘 치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럴 만한 좋은 팀이고 그래서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 실수는 흔하고 분명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나의 선수들을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오늘 승리를 통해 그 믿음을 다시 입증해줬다. 내가 지난 5년 동안 이 선수들을 가르쳤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페트라코프 감독은 자국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각급 대표팀 감독들한테도 전화가 왔다고 했다.그는 "우크라이나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이 모였기에 오늘의 결과가 가능했다. 많은 이들의 지원이 있었다. 그 지원이 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모두의 힘이 만든 결과"라면서 "폴란드에도 감사함을 전한다. 우리가 마치 안방에서 경기한 것 같은 편안함을 줬다"고 고마워했다.

자신의 제자들에 대해서는 "모두가 세계 수준으로 나갈 선수들이다. 선수들에게 스스로 한계를 규정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이제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것도 힘들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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