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대통령 연설 침묵 속 "남북선언 성실 이행" 연일 강조

북한이 비핵화 대화 복귀를 촉구한 문재인 대통령의 두 차례 연설에 침묵하는 가운데 연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6일 '민족의 운명을 우려하는 사람이라면'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민족이 살길은 외세의존이 아니라 오직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선언들을 성실히 이행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매체는 외세 추종 및 반(反)통일세력 탓에 한반도에 엄중한 정세가 조성됐다며 "사대적 근성과 외세의존정책에 종지부를 찍을 대신 계속 외세의 장단에 춤을 춘다면 오히려 자기의 처지를 더욱 난처하게 만뿐"이라고 지적했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북남선언들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평화와 번영, 관계개선을 바라는가 바라지 않는가를 가르는 시금석"이라며 남측에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때의 '초심'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매체는 특히 "북남관계문제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아무리 복잡하고 착잡하게 얽혀져 있다 해도 시대와 역사 앞에 지닌 책임감을 자각하고 겨레의 기대에 보답하려는 의지 밑에 서로의 힘과 지혜를 합쳐나간다면 얼마든지 북남관계의 진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3월 한미가 실시한 '동맹 19-1' 연습 등이 남북 군사분야 합의 정신에 상반된다며 "미국과의 군사훈련 강행으로 정세를 긴장시킬 것이 아니라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온 겨레 앞에 확약한 북남선언들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입장과 자세부터 바로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에도 6·15남북공동선언 19주년임을 부각하면서 이를 계승한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 "민족의 총의가 반영된 평화번영과 통일의 이정표"라며 남북공동선언들의 이행 가속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계기 두 차례 연설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한 데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