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마지막 재개발' 세운지구 분양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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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지정 13년 만에서울 사대문 안 마지막 대규모 재개발사업인 종로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서 다음달 첫 아파트가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짓는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세운’이다. 지상 최고 27층, 998가구 규모다. 지구 지정 13년 만에 분양이 본격화되면서 세운상가 부활 기대도 커지고 있다.4개 노선 초역세권세운상가는 1968년 지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용산과 강남 등이 개발되며 ‘도심 속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
'힐스테이트세운' 다음 달 공급
998가구 중 899가구 일반분양
전용면적 39~59㎡ 중소형
2006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개발계획이 변경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지금은 박원순 시장이 2011년 세운 ‘다시 세운’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맞춰 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주변지역(43만8585㎡)을 8개 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169개 구역으로 쪼개는 방식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아파트·레지던스·호텔·오피스텔·오피스 등이 어우러진 업무·상업지역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3구역 내 지하철 을지로3가역 인근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세운은 998가구 중 899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실수요자들을 겨냥해 39~59㎡의 중소형으로 모든 주택형을 구성했다. 분양가 9억원 이하 일부 가구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탁월한 입지다. 지하철 1·2·3·5호선 4개 노선과 다양한 버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배후수요도 탄탄하다. SK그룹 한화그룹 현대그룹 KEB하나은행 등 주변 대기업과 금융회사 직원만 70만 명으로 추산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세, 월세 등 임대 수요가 풍부해 노후 대비 투자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유통시설과 광장시장 방산종합시장 등 전통시장, 청계천산책로 광화문 등도 걸어서 즐길 수 있다. 자체개발한 홈IoT(사물인터넷) 시스템과 뛰어난 공간설계도 강점으로 꼽힌다. ‘ㄷ’자형 주방, 거실 팬트리 등을 배치해 공간을 보다 넓게 쓸 수 있도록 했다. 홈IoT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공동현관 출입, 주차확인, 지진 감지, 환기 시스템 등을 제어할 수 있다.
‘힐스테이트 세운’의 모델하우스는 용산구 갈월동 5의 11에 이달 28일 문을 연다. 분양은 7월 초로 예정됐다.“서울 명소될 것”
세운3구역은 8개 구역 중 핵심으로 꼽힌다. 대지면적이 가장 크다. 대우건설이 신사옥으로 사용하는 써밋타워가 준공하는 등 사업속도도 빠르다. 세운3구역은 3단계로 나눠 개발하고 있다. 1단계인 ‘힐스테이트 세운’에 이어 2·3단계 개발이 마무리되면 3구역에서만 총 3600여 가구의 아파트와 서비스드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가 공급될 예정이다. 주변 구역의 공급도 본격화된다. 대우건설이 올 하반기 600여 가구(6-3-4구역), 내년 중 700여 가구(세운6-3-3구역)를 분양할 예정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종로 청계천 을지로에 걸친 세운지구는 사대문 안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라며 “희소성, 탄탄한 배후수요, 초역세권, 광화문·명동·동대문 등 중심업무지구를 연결하는 도심 인프라 등의 장점이 있어 서울의 핵심 업무지구 중 한 곳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