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빨간불' 5년 새 4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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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통硏 분석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30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사고 건수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은 경상 사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경찰에 신고된 교통사고 약 111만 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지난 15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선 21만7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3781명이 숨졌다. 30년 전인 1989년 25만578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만2603명이 숨진 것에 비해 사망자 수는 70.0% 감소했다.사고 건수는 여전히 20만 건을 웃돌았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건수는 22만3552건에서 21만7148건으로, 2.9%(6404건)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교통사고 중상자는 줄었지만 경상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당한 사람은 2014년 9만3047명에서 지난해 7만4258명으로 2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상자는 22만3375명에서 22만7511명으로 1.9% 늘어났다.
청·장년층 사고는 30% 이상↓
작년 22만건 사고·3781명 사망
이에 대해 연구소는 고령 운전자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청·장년층이 낸 교통사고는 5년 전인 2014년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지만 고령층은 같은 기간 48%가량 증가했다. 고령 운전자 1만 명당 사망자도 3.1명으로 30~40대의 4배에 달했다.국내 면허소지자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260만여 명으로 8.6%다. 반면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전체의 14.5%와 22.9%를 차지했다. 전체 면허소지자와 비교하면 각각 1.7배, 2.7배 높은 수준이다. 청·장년층 등 다른 연령대에선 사고 건수가 매년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고령층에선 사고 건수가 1만 명당 110건 수준으로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연구소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