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레오의 성장과 성숙, 아티스트적 감성 꽉 채운 '뮤즈' 그리고 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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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레오, 14~16일 단독 콘서트 '뮤즈' 개최그룹 빅스 레오는 자신만의 색을 담아 노래를 표현하고, 섬세한 듯 강렬한 감성으로 퍼포먼스를 더욱 빛나게 했다. 한층 성숙해진 무대 위 레오는 누구라도 편견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진한 분위기로 그의 '뮤즈'인 팬들을 감동케 했다.
신곡 무대 공개로 '꽉 찬 무대'
빅스 레오, 오는 17일 새 앨범 '뮤즈' 공개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레오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뮤즈(MUSE)'가 열렸다. '뮤즈'는 이날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총 3일간 개최됐다.레오는 지난해 7월 첫 번째 미니 앨범 '캔버스(CANVAS)'를 발매, 가창력과 퍼포먼스는 물론 음악성까지 인정 받으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성공적으로 솔로 첫발을 내딛은 그는 약 1년 만에 오는 17일 새 미니앨범 '뮤즈'를 발매한다.
레오는 이번 앨범에도 작사, 작곡, 안무, 의상 등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을 입히기 위해 노력했다. 솔로 가수이자 아티스트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이 기대되는 지점. 그는 앨범 공개를 앞두고 콘서트를 통해 먼저 팬들과 만났다.
공연은 빅스의 메인보컬인 그의 가창력과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시작됐다. 독일의 싱어송라이터 막시밀리언 헤커(Maximilian Hecker)와의 컬래버레이션 싱글 '더 플라워(The Flower)'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레오는 이어 '꽃잎놀이', '프리 템포(Free Tempo)' 무대를 선보이며 특유의 진한 감수성으로 공연장을 물들였다.강한 몰입감이 인상적이었던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레오는 "또 혼자다"라면서 "가수 레오로서는 거의 1년 만에 여러분들을 만났다. '뮤즈' 콘서트를 저의 뮤즈인 스타라이트(빅스 팬클럽명)분들과 함께해 기쁘고 설렌다"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번 콘서트는 객석 1층을 스탠딩석으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레오는 그 이유에 대해 "과연 내 콘서트가 스탠딩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더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년 콘서트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긴장이 되지는 않고, 걱정이 된다. 보여드려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밝게 웃었다.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레오의 건강한 욕심은 그대로 공연에 녹아 들었다. 레오는 "첫 곡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 '더 플라워'를 준비했고, 이에 연결해서 '꽃잎놀이'를 들으면 좋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더 플라워'와 관련해 "막시밀리언 헤커라는 가수를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다. 좋아하는 가수의 곡을 추천하게 되면서 그와 함께 작업하게 됐다"면서 "그도 내 음악을 듣고,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곡 작업을 시작하면서 내가 꽃이라는 주제를 생각해냈다. 꽃이 아름답게 폈다가 지는데 다음에는 더 아름답게 필 수 있다는 걸 우리의 삶과 사랑에 비유했다"고 설명했다."온전히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이니 꽃처럼 환하게 즐겨주세요."
레오의 당찬 포부와 함께 본격적으로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터치 앤 스케치(Touch&sketch)'와 '업 인 더 스카이(Up in the sky)', '할 말'까지 레오는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들로 특유의 치명적인 매력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안정적인 보컬은 물론, 세련된 퍼포먼스가 레오의 감성을 한껏 살렸다.
섹시하면서도 에너제틱한 '커버걸(Cover girl)' 무대도 이어졌다. 이 무대에는 피처링으로 참여한 그룹 EXID LE가 실제로 올라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호흡으로 공연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무대를 마친 후 레오는 "게스트 출연을 흔쾌히 수락해주셨다"며 LE를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LE는 "정말 몇 없는 연예인 친구 중 한 명이다. 다음에 내가 솔로를 하면 반대로 해주지 않겠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 콘서트에도 게스트로 참석했던 그는 "올 때마다 별빛분들이 반겨주시고 열정이 넘치신다"라며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룹과 솔로 활동은 물론 뮤지컬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레오는 이날 뮤지컬 '마타하리'의 넘버 '평범한 일상'과 '엘리자벳'의 '날 시험할 순간', '마지막 춤을' 등을 불러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시원시원하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감각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였던 앞선 노래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진 레오의 연기는 강한 전율을 불러 일으켰다. 뮤지컬 배우로서 활약하고 있는 그를 엿보기에 충분했다.특히 '날 시험할 순간'을 소화한 후 이어진 '마지막 춤을' 무대에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뮤지컬 '엘리자벳'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김소현은 실제 '엘리자벳' 의상을 입고 등장, 카리스마 넘치는 레오의 노래에 맞춰 진지하게 연기를 펼쳤다. 무대를 마친 후 김소현은 "레오는 정말 순수하다"면서 "연습을 열심히 안 할 줄 알았는데 거의 빠짐없이 했다. 선입견을 많이 깨준 친구다.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하고, 진실한 눈빛도 정말 좋았다"라고 극찬했다.
이후 레오의 두 번째 미니앨범 '뮤즈'의 타이틀곡 '로맨티시즘'을 만나볼 수 있었다. 화려하고 역동적이면서도 춤선이 돋보이는 매혹적 퍼포먼스가 단숨에 시선을 사로 잡았다. 열정적이었던 무대를 대변하듯 노래가 끝난 후 레오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팬들을 향해 "처음 보여드리는 무대라 설렘과 긴장이 있었는데 어땠냐"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로맨티시즘'은 낭만주의라는 뜻이다. '뮤즈'를 앨범명으로 만들면서 그것의 연장선으로 '로맨티시즘'을 만들었다"면서 "낭만주의의 사상 자체가 본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본다는 의미가 있다. 짜깁기 한 게 아니라 정말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뮤즈를 통해 로맨티시즘을 본다. 누군가를 통해 아름다움을 본다. 낭만주의로 날 데리고 간다'라는 의미로 쓴 곡이다"라며 새 앨범에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레오는 "'캔버스'도 그렇고 이번 앨범도 여러분들에게 다양한 색의 곡을 들려주고 싶었다. 전곡을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하면서 사실 '어떤 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걱정도 많이 했는데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마음 덕에 힘을 얻었다. 그러니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계속해 레오는 '나는 요즘', '있는데 없는 너', 신곡 '향수병', '제스처(Gesture)', '타이트해' 등을 부르며 다채로운 색이 깃든 무대로 팬들과 소통했다.끝으로 그는 "어느새 데뷔한지 7년이 지나 8년 차가 됐는데 하루하루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을 만들어 준 여러분들이 있어서 고맙다"면서 "재계약도 했고, 팀도 잘 지키게 됐다. 곧 두 번째 미니앨범도 나오는데 바쁜 와중에도 함께해 준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라며 팬들을 향해 애정을 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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