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죽어가는 길고양이를 구할 방법은 없을까?' 서울시가 길고양이 보호와 관련해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서울시는 온라인 시민 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democracy.seoul.go.kr)에 '재개발, 재건축 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를 주제로 온라인 공론장을 개설했다고 17일 밝혔다.
의견 수렴은 7월 12일까지 한 달간 찬반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민 누구나 찬반 투표를 하며 의견을 남길 수 있다.5천명 이상이 참여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답변한다.
이번 토론은 작년 12월 민주주의 서울에 올라온 제안에서 출발했다.
당시 제안자는 "서초구 재건축 단지의 길고양이들이 공사 현장에 갇혀 죽을 위기에 처했다"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해당 제안은 민주주의 서울이 개편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5천659명의 공감을 얻었다.
길고양이는 살던 지역을 잘 떠나지 않고, 소음이 날 경우 깊숙한 곳으로 숨는 습성이 있어 재건축 현장에서 건물 잔해에 깔려 죽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길고양이를 비롯한 동물 보호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이렇다 보니 동물 보호 활동가와 지역 주민, 시공사 및 관련 기관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동물 공존도시 기본 계획'의 하나로 재개발·재건축 공사 시 동물 보호 조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종주 서울시 동물보호과장은 "접수한 시민 의견과 제안은 검토를 거쳐 정책으로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