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위험요인 제보…'스마트 안전시스템'으로 계열사 통합관리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안전정보시스템’에 신고된 내용을 확인하고 개선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는 사업장 안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생산 현장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국내 최초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고객과 차량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교육 및 캠페인도 확대하고 있다.현대·기아차는 생산 현장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사고 위험요인을 목격하면 모바일 앱으로 제보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를 2017년 개설한 게 대표적이다. 계열사 안전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안전정보시스템도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전신문고와 안전정보시스템을 양대 축으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신문고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13개 계열사 사업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안전정보시스템은 기존 안전 관련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안전신문고와 연계할 수 있다. 각 계열사의 안전사고 현황 등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 우수 개선 사례와 재해 예방 활동 등을 계열사끼리 공유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별개로 사업장별 점검 및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고 예방 및 대처 매뉴얼을 쉽고 명쾌하게 재정비하는 동시에 관련 직원들이 매뉴얼 내용을 숙지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공장별 안전을 전담하는 부서도 운영 중이다. 해당 부서 직원은 수시로 사고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안전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안전 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안전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여성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및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상용차 고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상용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국내 완성차업체 중 최초로 선제적 차량 안전 특별점검을 하고 있다. 2016년 5월 전국 우편물류단 소속 트럭 832대의 안전점검을 완료했다. 지난해 2510개의 트럭 플리트 업체에 소속돼 있는 1만4500대와 1290개의 버스 플리트 업체에 소속돼 있는 7000대에 대한 안전점검을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상용차가 많이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대규모 사전 서비스를 시행해 상용차 고객의 안전확보에 더욱 힘쓰고 있다.이 밖에 현대·기아차는 △상용차 안전운전 캠페인 △여름철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차량에 대한 수해 지역 특별점검 서비스 △여름철 휴가 기간 안전하고 쾌적한 차량 운행을 돕기 위한 하계 특별점검 서비스 △고객들의 편안한 추석 귀향길을 위한 추석 특별점검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매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남성 운전자보다 차량 관리 및 차량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교육 캠페인도 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현대차가 서울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시민연합, 포털 사이트 다음 등과 연계해 여성 운전자들이 주행 중 겪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건전한 교통문화 형성에 기여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여성 운전자에게 △기본적인 자동차 관리요령 및 소모품 교체 요령 △곡선로 주행과 직각주차 △차선변경 및 고속도로 주행 교육 △위급상황 시 대처요령, 빗길운전 요령 등 안전운전 교육 △친환경·경제운전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통 안전문화 확산을 골자로 하는 ‘세이프 무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 사고에 가장 취약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통 안전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2009년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키즈오토파크 서울’을 개관한 게 대표 사례다. 지금까지 1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이곳에서 교통안전교육을 받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