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100곳 뭉쳐 '제조 데이터' 공유

설계·부품·품질정보 교환
제품 개발·생산 효율성 촉진
미쓰비시전기, 야스카와전기 등 일본 주요 제조업체 100개사가 설비가동, 품질검사 등 제조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각종 정보를 공유해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요 제조 100개사가 2020년 봄까지 각종 생산 데이터를 교환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로봇제조업체 야스카와전기, 공작기계 전문업체 DMG모리정기, 전기·전자 업체 미쓰비시전기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업체들이 여럿 참여한다. 이들 업체는 제품의 설계 데이터와 생산 설비의 가동 상황, 품질 검사 데이터 등을 서로 교환할 계획이다.

세트 조립업체와 부품업체가 제조정보를 공유하면 부품 양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생산 기계의 수명을 미리 파악해 적절한 시기에 교체하고, 부품 교환 시기를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100개 주요 업체는 2023년까지 정보 공유 업체 수를 500개로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주요 제조업체들은 생산 데이터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됐던 까닭에 다른 업체와의 정보 공유에 신중한 태도였다.하지만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전에 따른 공장 자동화 수요가 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보안기술 발달 등으로 정보누출 위험이 줄면서 생산 정보 공유의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