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건설사 주가, 대형사보다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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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해외 수주 부진에 하락대형 건설사가 증시에서 고전하는 사이 중소형 건설주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형 건설사와의 주가 수익률 격차는 올 들어 30%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대형사가 업황 둔화와 부진한 해외 수주에 발이 묶인 사이 중소형사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활로를 찾은 덕분이란 분석이다.
중견사는 SOC 수주에 유리"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HDC현대산업건설, 대우건설 등 5개 건설사 주가는 올 들어 17일까지 평균 0.55% 하락했다. 주요 건설사 중에는 취약한 지배구조로 경영권 분쟁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림산업이 올해 15.61% 오른 것을 제외하면 대우건설(-7.51%), GS건설(-5.60%)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어든 49억달러에 그친 게 악재로 작용했다.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삼호, 아이에스동서, 동아지질, 금호산업, 신세계건설, 계룡건설, 서희건설 등 13개 중소형 건설사는 올 들어 평균 30.60% 올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건설사들은 대형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는 26.75% 상승했다. 지방 재개발 사업을 대거 수주한 데다 최근 건설폐기물 업체인 인선이엔티를 인수해 성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쇼핑몰 공사를 안정적으로 수주하면서 41.13% 상승했다.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중소형 건설사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프로젝트는 대형사가 맡지만 중소형 건설사는 보조 사업자로 여러 사업에 중복 참여할 수 있다”며 “SOC 수주 기회는 중소형사 건설사에 더 많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