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공무원-건설업체 '검은 커넥션'…퇴임 후엔 평가 맡은 곳 재취업 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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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가보다 기술평가 비중 높아국내 도급순위 10위권의 A건설회사는 올해 초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토목 기술형입찰 영업조직’을 해체했다. 조달청으로부터 공공 공사를 따내면 수천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지만 사실상 영업을 접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회사들이 워낙 많아 정도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최고경영자(CEO)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관료들, 심의 때 후한 점수 주고
민간건설사 취업 관행 잇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일성으로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걸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달 해양수산부에서 발주한 ‘울산 신항 남방파제 공사’를 수주한 P사는 국토교통부 고위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이 포착되면서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한 공기업 임직원 4명은 금품을 받고 신도시의 보도블록 설치 등의 수주를 도운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됐다. 이 같은 뿌리 깊은 유착관계에 대해 전문가들은 “평가내용을 제3의 단체가 참관하거나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등 입찰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