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1년 만에 방북…아버지 때부터 이어진 북한과 인연

2008년 부주석으로 방북…시중쉰, 김정일 첫 방중 때 역전 영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하기로 하면서 시 주석의 북한과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역전에서 맞이하는 등 양국 최고 지도자의 인연은 아버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 주석이 국가주석에 오른 이후 북한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과거에도 두 차례 배석자가 아닌 '좌장'으로 방북했다.

시 주석은 2008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차기 지도자를 예약하는 자리인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북한을 선택했다.그는 2008년 6월 17일 평양을 사흘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와 북·중 관계 증진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북측으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저장(浙江)성 당서기였던 2005년 7월 '조(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 원조에 관한 조약' 체결 44돌을 맞아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각국의 최고지도자 위치에 오른 뒤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3월로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당시 시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기 위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연회에서 "1983년 6월 김정일 동지께서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하시었을 때 나의 아버지가 김정일 동지를 역전에서 맞이하였고 모진 더위를 무릅쓰고 고궁 참관에 동행했다"며 두 부친 간 인연을 소개했다.

시중쉰 당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은 1983년 6월 1∼13일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후계자 신분으로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때 후야오방(胡耀邦)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 등과 함께 베이징역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영접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기록영화에는 당시 시중쉰이 김정일 위원장을 숙소인 영빈관까지 안내하고 나란히 앉아 환담하는 모습이 나온다.시 주석은 이후에도 세 차례 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김정은 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해 5월 7일 다롄(大連)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났으며, 1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후 1주일 만인 6월 19일 전용기로 베이징을 다시 방문해 시 주석에게 북미 간 협의 결과를 설명했다.

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회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