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협상' 들어가기도 전에…파업 카드 꺼낸 현대차 노조

"여름휴가 前 쟁의 준비하겠다"
출정식 열고 조합원 출석 체크

한국GM 노조도 "파업 찬반투표"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차 노조는 18일 “여름휴가 전에는 쟁의 준비를 하고, 휴가 이후 투쟁하겠다”고 밝혔고, 한국GM 노조는 19~20일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사측은 올해도 어김없이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앞세우며 현장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집행부는 이를 좌시하지 않고, 반드시 투쟁에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임단협을 위한 출정식을 열었다.

집행부는 전 조합원 참여를 강제하면서 출석을 체크했다. 노조 간부들은 회사 문 앞에서 집회 불참자를 점검했다. 집행부는 통근버스 출발시간도 출정식 이후로 늦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집행부가 주관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를 원하지 않는 조합원이 늘자 내부 단속에 들어간 것”이라며 “현대차 노사는 지금까지 각자 의견을 교환했을 뿐인데, 노조는 벌써부터 쟁의 및 투쟁을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GM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도 못 한 상태에서다. 교섭 장소를 둘러싸고 노사 이견이 커지자 노조는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19~20일에는 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할 계획이다.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고, 노조원의 50% 이상이 파업에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1년 만에 2018년도 임단협을 마무리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조만간 올해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다. 르노삼성 노조가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할 경우 노사 갈등이 곧바로 재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