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인천항 돼지열병 검역현장서 "100% 잡아낼 수 있느냐"

다섯번째 현장점검…"불법축산물로 감염 확률 제일 높아…완벽 방어해야"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오후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찾아 아프리카돼지열병 국경검역 상황을 점검했다.이 총리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현장 점검은 인천공항(5월 18일)과 인천(6월 1일), 경기 북부(6월 5일), 강원(6월 8일) 등 접경지역 3곳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인천항의 경우엔 입국자 가운데 85%가량이 중국에서 오고 있고, 이 가운데 보따리상의 비중(37%)이 높아 차단 방역이 특히 중요하다.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중 하나이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반입되는 축산물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총리는 여객터미널 1층 회의실에서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으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국경검역 추진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 불법축산물이라고 한다"며 불법축산물 차단 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방역) 시스템이 완벽하다 해도 사람이 얼마나 집중하고 긴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최고의 집중도로 방역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47개 나라 가운데 아프리카가 29개이고 나머지는 유럽과 아시아가 반반"이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 코앞에까지 왔다고 보고 완벽한 방어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입국장 내로 이동해 여행객 화물에 대한 엑스레이(X-ray) 검사, 휴대화물 전수 개장 조사, 축산관계자 소독관리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엑스레이 통과대에서 여행객의 짐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을 꼼꼼하게 살폈다.이 총리는 세관 직원에게 "소시지는 작을 텐데 (불법축산물 반입으로) 잡을 수 있느냐"며 "본인이 생각해도 100%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세관 직원은 "근무한 지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잡을 수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의 불법축산물 반입과 유통을 막기 위해 공항과 항만의 엑스레이 검사, 여행객 대상 반입금지 물품 홍보 등을 강화했다.또한 불법축산물 반입 시 과태료를 상향 조정하는 등 조치를 시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