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만 하고 사퇴는 안한 캐리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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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기회 더 갖고 싶다"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중국 송환법)을 추진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사진)이 홍콩 시민들에게 사과했지만 홍콩 시민이 요구한 사퇴는 하지 않았다.
람 장관은 18일 홍콩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시위에서 홍콩 시민 수십만 명(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표출한 것을 보고 깊이 반성했다”며 “모든 홍콩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람 장관은 16일 서면 사과했지만 홍콩 시민들 불만이 누그러지지 않자 이날 직접 사과했다. 그는 “정부가 분열을 해결할 때까지 법안 검토를 재개하지 않겠다”며 중국 송환법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람 장관은 사퇴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홍콩 경제를 발전시키고 시민들 삶을 개선할 많은 과업을 실행하기 위해 또 다른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해 사퇴 요구를 우회적으로 거부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