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판매 둔화에 아이스크림 적자…해태제과 신용등급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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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식품의 신용등급이 강등 수순을 밟고 있다. 히트상품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고, 아이스크림 부문의 적자가 이어진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해태제과식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앞서 이달 초 한국기업평가가 해태제과식품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한신평도 등급전망을 바꾼 것이다.
등급 하향의 원인은 실적 부진이다. 2014년 말 출시된 '허니버터칩'의 판매 호조가 2016년 이후 사그라든데다 빙과부문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5년 5.9%에서 2018년 3.2%로 떨어졌다.
서민호 한신평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역대 가장 긴 폭염이란 기후 요인과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 확대로 빙과 부문의 영업적자 폭이 다소 줄었지만, 제과 부문 매출 감소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할인폭 상승 등으로 저조한 수익성을 탈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주 52시간 근무제 확대에 따른 생산비 증가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영업현금 흐름이 축소된 상황에서 발생한 자금 소요로 재무부담이 점증하고 있다고 신평사들은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2017년 계열사인 훼미리식품 지분을 추가 취득(68억원)하면서 연결 자회사로 편입해 순차입금이 늘었고 지난해에도 광주공장 만두 라인 신규 증설을 포함해 확대된 설비투자(CAPEX) 지출액과 퇴직금 중간정산 등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자금 지출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이어졌다.
염재화 한기평 연구원은 "국내 제과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유통업체 대형화에 따른 교섭력 약화, 경쟁 심화 등의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을 감안하면 해태제과식품의 제과, 빙과사업 수익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주사에 대한 배당지급 부담 등에 비춰 영업현금흐름 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국신용평가는 해태제과식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앞서 이달 초 한국기업평가가 해태제과식품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한신평도 등급전망을 바꾼 것이다.
등급 하향의 원인은 실적 부진이다. 2014년 말 출시된 '허니버터칩'의 판매 호조가 2016년 이후 사그라든데다 빙과부문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5년 5.9%에서 2018년 3.2%로 떨어졌다.
서민호 한신평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역대 가장 긴 폭염이란 기후 요인과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 확대로 빙과 부문의 영업적자 폭이 다소 줄었지만, 제과 부문 매출 감소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할인폭 상승 등으로 저조한 수익성을 탈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주 52시간 근무제 확대에 따른 생산비 증가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영업현금 흐름이 축소된 상황에서 발생한 자금 소요로 재무부담이 점증하고 있다고 신평사들은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2017년 계열사인 훼미리식품 지분을 추가 취득(68억원)하면서 연결 자회사로 편입해 순차입금이 늘었고 지난해에도 광주공장 만두 라인 신규 증설을 포함해 확대된 설비투자(CAPEX) 지출액과 퇴직금 중간정산 등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자금 지출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이어졌다.
염재화 한기평 연구원은 "국내 제과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유통업체 대형화에 따른 교섭력 약화, 경쟁 심화 등의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을 감안하면 해태제과식품의 제과, 빙과사업 수익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주사에 대한 배당지급 부담 등에 비춰 영업현금흐름 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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