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마트 의료시장 급성장…韓도 원격의료 전향적 검토해야"

무협 보고서 "중국 인공지능 로봇이 진료안내도…미국, 일본도 원격의료 시행"

중국에서 원격의료가 점차 보편화하고 관련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어 한국도 원격의료 허용과 함께 스마트 의료시장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9일 발표한 '중국 스마트 의료시장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 의료시장 규모는 2018년 491억 위안(약 8조3천700억원)으로 전년보다 50.9% 증가하고 내년에는 그 규모가 9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고질적인 의료난 해결을 위해 의료 서비스 접근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 2014년 국무원이 발표한 '의료기관의 원격의료 추진에 관한 의견'을 계기로 '온라인 병원'이 생겨나면서 중국 내 원격의료가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점차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 온라인 병원과 원격의료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기준을 마련,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가고 있다.

중국 온라인 병원은 실제 병원을 기반으로 인터넷 기술을 이용, 온라인을 통해 문진·자문·진료·처방 등이 모두 가능한 병원이다.

2014년부터 2019년 5월까지 중국 전역에는 158개의 온라인 병원이 생겨났다. 이중 첫 온라인 병원인 광둥(廣東)성 온라인 병원은 작년 7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가 이미 1천만명을 넘어섰고, 현재 진료 환자수는 하루 평균 4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영역에 인공지능(AI) 기술과 모바일 통신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샤오이(曉醫)는 중국 의사자격시험에 합격해 전국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진료안내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5G+AI+4K 기술을 이용해 60km 밖의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진료에도 성공한 바 있다.
5G+AI+4K 기술은 5G(5세대이동통신) 기술과 인공지능(AI)기반 원격 초음파 설비(로봇 팔)에 4K 화질의 영상을 결합한 것을 말한다.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도 이미 원격의료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일찍이 1997년부터 원격의료에 보험적용을 시작했고, 일본은 2015년부터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를 전면 허용,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원격수술까지 허용하고 있다.

한국도 원격의료 등 스마트 의료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원격의료의 핵심인 5G 통신 인프라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스마트 심전도 워치, AI 활용 영상의학 기기 등 의료관련 첨단 기술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는 이해당사자 갈등으로 인해 아직 의료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일부 시범사업으로만 한정돼 있는 실정이다. 국제무역연구원 박승혁 수석연구원은 "세계적 변화 추세에 맞춰 우리도 스마트 의료시장을 육성해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신산업·신시장 개척방안을 모색할 때"라며 "정부도 의료법 개정 등을 통한 원격의료 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