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솔제지·세아상역·中샤닝페이퍼 등 참여…태림포장 인수, 5파전 '압축'

사모펀드 TPG·베인캐피털 포함
신대양제지·아세아제지는 탈락
▶마켓인사이트 6월 19일 오후 4시15분

국내 1위 골판지 기업인 태림포장 인수전이 국내 기업과 중국 제지업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5파전으로 압축됐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 최대주주인 PEF 운용사 IMM PE와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국내 최대 제지회사 한솔제지 등 5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쇼트리스트에는 한솔제지 외에도 의류 제조·판매사인 세아상역, 중국 대형 제지업체인 샤닝페이퍼, 글로벌 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베인캐피털이 포함됐다.

지난 12일 예비입찰에는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인터내셔널페이퍼(IP)와 웨스트락 등 미국 제지업체가 불참한 가운데 7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가한 후보 중 신대양제지-국내 PEF 컨소시엄과 아세아제지가 탈락했다.매각 대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태림포장 지분 70.9%와 태림페이퍼 지분 100%다. 가격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태림포장그룹은 골판지를 제조하는 상장사 태림포장과 골판지 원료(원지)를 제조하는 태림페이퍼(옛 동일제지)가 주력이다. 골판지 원료 가격은 하락한 반면 모바일과 온라인쇼핑 등 전자상거래 증가로 택배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실적이 급성장했다. 태림포장을 인수하는 인수후보는 단숨에 국내 골판지업계 1위 회사가 된다.

국내 최대 제지사인 한솔제지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인쇄·산업용지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종합제지업체로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세아상역은 전 세계 10개국, 40개 생산공장에서 하루 평균 250만 벌의 의류를 제조하는 국내 회사다. 갭, 유니클로 등에 납품한다. 트루젠, 조이너스, 꼼빠니아 등 자체 브랜드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세아STX엔테크(옛 STX중공업 플랜트부문)를 사들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태림포장 인수를 위해 미래에셋대우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샤닝페이퍼는 중국 3위 제지업체다. 산업용지 부문에서는 1위다. 상하이증시에 상장돼 있다. 골판지 원료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원지 수입을 금지한 뒤 현지 대형 업체들이 원지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제지업체를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