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미세먼지까지 막는 'SH형 공기청정 아파트'
입력
수정
지면B5
Cover Story -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SH형 공기청정 아파트’ 공급 및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극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하는 환기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광촉매 도료’ 기술을 시도하고,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 등 다양한 녹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SH공사의 미세먼지 대응
SH공사가 고덕강일지구 8개 단지(2020년 준공 예정)와 앞으로 설계되는 단지에 도입할 예정인 신 환기시스템은 기존 환기설비에 실내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강화했다.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극초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할 수 있는 H13등급 고성능 헤파필터를 적용해 직경10㎛ 이하인 미세먼지 PM10은 물론 그보다 미세한 PM 2.5와, 직경 0.3㎛ 정도의 극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 또한 환기시스템과 세대 홈네트워크 시스템(월패드)을 연동해 외부에서 아파트 실내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감지, 모바일 기기로 실내공기를 정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SH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이런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선도적으로 대응하고자 광촉매 도료 기술 등 미세먼지 발생억제를 위한 수림커튼 등 미세먼지 흡수원 확대, 미세먼지 환기시스템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억제 대책으로 아파트 외벽 저층부에 벽면녹화를 적용하고 고층부에는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제거 기능의 광촉매 도료를 시공해 아파트 자체가 거대한 공기정화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공기정화 아파트’ 모델을 공공기관 최초로 수립했다. 지난해 10월 상계마들 임대아파트에 시범사업으로 첫선을 보였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광촉매 도료’ 기술은 올해 SH공사에서 관리·운영 중인 공공임대아파트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 저층부 벽면녹화는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단지 쾌적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올해부터 2022년까지 213개 단지의 벽면녹화를 시행할 예정이다.미세먼지 흡수원 확대 대책으로는 주거단지 주변 공원녹지에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수종, 식재기법 등을 반영한 수림커튼과 미세먼지 저감숲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 밖에도 미매각 나대지 꽃밭조성 등 다양한 녹화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위례, 항동 및 마곡지구에 적용한 2만3063㎡의 미세먼지 저감형 녹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위례, 항동 외 내곡 및 고덕강일지구까지 총 3만5534㎡ 규모로 미세먼지 저감숲 등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저감숲은 매년 그 규모와 대상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SH공사가 아파트 벽면녹화, 수림커튼, 미세먼지 저감숲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추진하는 녹화사업은 2022년까지 약 20만㎡에 이를 전망이다.
아파트 단지 출입구, 공원 산책로 등 사람통행이 많은 구역에는 쿨링포그를 설치하고 있다. 쿨링포그는 빗방울의 1000만분의 1 크기의 인공 안개로 물을 분사하는 것으로 실외 온도를 3~4도 낮추고, 공기 중 먼지와 오존 발생을 줄여 대기를 깨끗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지난해 항동3단지 아파트 시범설치를 시작으로 올해 4월에는 마곡광장과 서울식물원에 미세먼지 센서와 연동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분무량을 조절하고 LED 조명색으로 시각화함으로써 일반인이 미세먼지 현황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 포그’를 설치했다.어린이, 노인 등 민감계층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으로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등 노유자 시설에 미세먼지를 88%까지 차단할 수 있는 미세먼지 방충망을 설치한다.
SH공사는 건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줄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분진 흡입 청소차를 도입해 상시 운영함으로써 비산먼지를 최대한 억제하며, 공사장 경계에 설치하는 가설 울타리도 녹화해 미세먼지 저감과 함께 공사장 주변 미관도 개선했다. 위례지구의 경우 공사장 나대지 8만㎡에 방진망을 덮어 흙먼지 흩날림을 방지했다.
SH공사 관계자는 “SH형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 수립 및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통해 서울시민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공공기관으로서 사회공헌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는 좋은 사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