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송파·서초·마포·양천까지 '기지개'

'마이너스' 사라진 강남3구…인기 지역부터 반등세
마포·양천·구로도 상승 전환…전세가격도 하락 마감
최근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최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한경DB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갈아타기’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송파와 서초의 집값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으로 전환했다. 마포와 양천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부터 가격이 꿈틀대고 있어 본격적인 반등세가 서울 전역으로 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개 드는 ‘강남불패’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셋째주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랐다. 지난주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데 이어 2주 연속 오름세다. 감정원 관계자는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인기 신축 및 재건축 단지들의 시세가 반등한 영향”이라며 “구축 단지들이 하락하는 것과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압구정동 일대에선 종전 최고가를 넘어서는 단지가 여럿 나왔다. ‘현대7차’ 전용면적 144㎡의 경우 이달 31억5000만원에 실거래를 마치면서 최고가를 썼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대5차’ 전용 82㎡ 또한 24억4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면서 2년 전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신현대11차’ 한강변 전용 183㎡는 지난해 9월 최고가와 같은 가격인 39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남의 상승세는 연접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송파는 이번주 0.01% 상승하면서 35주만에 반등했다. 서초는 8개월 만에 하락을 끝내고 보합으로 돌아섰다. 주거 선호도가 더 높은 지역으로 연쇄적 갈아타기가 일어나고 있는 지역들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분양가 규제로 새 아파트 공급이 밀리자 청약 대기수요까지 매수에 가세하고 있는 추세”라며 “정비사업 이주·철거 등 지역별 수급 여건에 따라 반등폭은 달리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번 조사에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이외에도 반등하는 지역들이 나왔다. 최근 2주 동안 보합을 이어오던 양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랐다. 양천 집값이 플러스 변동률을 나타낸 건 34주 만이다. 지난해 상승장을 주도하다시피 했던 마포 집값도 0.01%로 반등했다. 신안산선 착공 등 교통 호재의 기대감이 번지고 있는 구로 집값은 이번주 0.02% 상승했다.

서울 전체로는 30주째 하락이 이어졌다. 내림폭은 지난주와 같은 -0.01%로 집계됐다. 낙폭은 3월 첫째주 -0.11%를 기록한 뒤 꾸준히 줄어들어 더 이상 커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중·용산·영등포·동작 등 도심 지역은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 대치동 ‘타워팰리스’와 ‘래미안대치팰리스’. 전형진 기자
◆지방은 여전히 약세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를 나타내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커졌다. 세종(-0.27%)과 경남(-0.20%), 강원(-0.16%) 등의 하락폭이 깊었다. 대전은 이번주에도 0.08%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 달 동안 집값이 떨어지던 전남은 이번주 0.03%로 반등했다.

수도권 주요 지역 가운데는 광명(0.18%)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지난주 -0.05%를 기록한 뒤 급반등이다.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한 광명은 수개월째 집값이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과천(0.11%)과 구리(0.08%)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평택(-0.37%)과 화성(-0.16%) 등 신규 입주가 몰린 곳들은 하락폭이 커졌다.

전셋값은 전국이 -0.09% 하락해 지난주(-0.07%)보다 떨어졌다. 세종은 지난주와 같은 -0.39%로 집계돼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울산이 -0.21%로 뒤를 이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보합으로 전환됐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