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물 위를 달리는 개썰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여러 마리의 개들이 그린란드 북서쪽 산맥을 향해 썰매를 끌고 있다. 하얀 눈과 얼음 위가 아니라 푸른 물을 첨벙거리며 건넌다.

이 사진은 지난 18일 덴마크기상연구소(DMI)의 기후학자 스테펜 올센이 찍었다. 사진이 공개되자 학계에선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원래 그린란드 바닷가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야 한다. 해빙 현상이 일어나긴 하지만 주로 7월에 가장 많이 녹는다. 하지만 이번엔 그 시기가 너무 일렀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것이다.이 사진을 촬영한 날만 해도 그린란드에서는 약 20억t의 얼음이 손실된 것으로 추산된다. 물 아래 1.2m 정도의 얼음만이 남은 상태다. 윗부분 얼음들은 거의 녹아 썰매개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다. 이런 현상이 심해지면 수송, 어업 등에도 큰 문제가 발생한다.

비단 그린란드뿐만 아니다. 국내외 많은 곳에서 이미 지구 온난화 현상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