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 회장이 15년째 자사주 사는 이유

올들어 83차례에 걸쳐 매입
"성장 확신 보여주기 위한 것"
‘눈높이’ ‘차이홍’ 등의 학습지 브랜드로 유명한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사진)의 자사주 사랑이 화제다. 15년째 거의 매일 대교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강 회장은 올 들어 총 83차례 대교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매입했다. 작년에는 213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거래하는 날이 하지 않는 날보다 훨씬 많다. 이 때문에 대교는 거의 매일 임원 및 주요주주의 특정 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강 회장이 사들이는 규모는 크지 않다. 하루에 적게는 수백 주, 많게는 수천 주 단위다. 거의 매일 매수하다 보니 매입 평균단가는 시장가격 평균과 동일한 수준이다.

대교는 지주회사인 대교홀딩스가 지배지분(54.51%)을 갖고 있다. 강 회장은 대교홀딩스 지분 8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대교의 주식을 직접 갖고 있어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강 회장은 대교가 상장한 2004년 2월 3일 이틀 후인 2월 5일 2680주를 사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거의 매일 주식을 사고 있다. 강 회장의 지분율은 상장 당시 2.16%에서 이날 기준 8.51%까지 높아졌다. 대교 관계자는 “강 회장이 항상 장내에서 매수하고 지난 15년간 한 번도 판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성장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별개로 대교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5년 7월 24일 1만16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올 들어서는 6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저출산과 경쟁 격화 등으로 학습지 회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