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졸음방지 공기청정기 특허…"이산화탄소 먹는 녹조류 클로렐라 활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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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과학국내 연구진이 녹조류의 일종인 ‘클로렐라’를 활용해 실내 공기청정기를 개발했다.
김태진 수원대 화학공학과 교수
자동차 실내 ㏜ 37% 저감 효과
김태진 수원대 화학공학과 교수(사진 왼쪽)는 “차량 내 운전자 졸음운전 방지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 ‘노벨’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허명은 ‘다목적 실내 공기질 청정장치 및 시스템’이다.김 교수에 따르면 노벨은 사람 날숨에 들어있는 이산화탄소를 없애고 산소를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공기질을 개선하는 장치다. 이산화탄소를 먹고 광합성을 하는 클로렐라가 장치 안에 들어있다.
김 교수는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1000ppm 이하로 유지해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테스트 결과 노벨을 사용하면 자동차 실내 이산화탄소가 사용 전보다 37%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됐다.
노벨은 클로렐라를 배양하는 수조, 클로렐라 성장을 돕는 파장의 가시광선 발생장치, 흡배기 노즐, 유해 미세입자를 제거하는 헤파필터 등으로 구성됐다. 노벨의 (산소)배출 노즐에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직접 갖다 대자 수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김 교수는 “국내 대기업 S사, 중견기업 C사 등과 일본 업체 등이 노벨 상용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김 교수는 ‘철분 비옥화’를 통해 바닷속 플랑크톤을 번식시켜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연구를 해왔다. 그러다 화산가스 등으로부터 유래된 황(S)을 녹조가 발생한 곳에 넣으면 황화수소와 함께 황화철이 생기면서 녹조가 사라지는(침전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각지 연구를 통해 발견했다. 김 교수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북대, 미국 디트로이트 웨인주립대 연구진이 참여한 이 연구 프로젝트 논문은 지난 1월 ‘미국기후변화저널’에 실렸다.
김 교수는 1975년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엔지니어링, 대우제철화학 중앙연구소를 거쳐 1989년부터 수원대 화학공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화학공학과에서 석사, 뉴욕 시러큐스대 화학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방면 기능성 물질인 ‘히알루론산’을 건강기능식품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1994년 국내 처음 발견해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수원=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