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어쩌나…일촉즉발 직전 보복공격 취소한 트럼프의 딜레마
입력
수정
대외분쟁 개입 꺼려온 트럼프…공격 즉시 중동분쟁 깊숙이 개입 불가피
CNN "공격 취소로 이란 포함 美의 적들이 트럼프 더 세게 밀어붙일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을 막판에 중단시키면서 군사대응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대응 할 수도 없는 딜레마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에 보복 타격을 하자니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는 반대로 군사 충돌의 회오리에 휘말리면서 중동 분쟁에 깊숙이 개입하게 될 게 뻔하고 미군 무인기 격추라는 중대한 사안을 별다른 대응 없이 지나칠 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돌발적이고 심각한 국가안보적 긴급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어 운이 좋았으나 이제 그 운이 다했다면서 이란과의 대치로 가장 힘든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과정부터 미국의 경찰국가 역할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대외 분쟁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내비쳐왔다.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지의 미군 철수 및 감축도 이런 기조에서 추진됐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도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슬로건 하에 미국이 불필요하게 외부 분쟁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조선 피격과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 등으로 중동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대응을 놓고 기로에 놓였고 보복 공격 직전까지 갔다가 막판에 이를 중단시켰음을 트윗으로 직접 알리면서 자신의 딜레마를 더욱 극명하게 노출하게 된 셈이라는 것이다. 당장은 미국과 이란의 대치 같아 보여도 미국이 보복 공격에 나서는 순간 이란의 맞대응으로 이어지면서 이란을 필두로 한 이슬람 시아파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맹주로 한 수니파 간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결국 보복 공격이 미국의 대외 분쟁 개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미군 무인기가 격추됐는데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1억1천만 달러(한화 1천200억원)짜리 군용 자산을 처벌 없이 격추해도 된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적인 이란에게 승리를 안긴 것"이라며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레드라인을 밟지 않는 선에서 보복을 피하면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의 자유를 확보했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이란) 공격에서 물러남으로써 다른 미국의 적들도 이전보다 더 세게 트럼프 대통령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을 실행 10분 전에 중단시키면서 끝을 알 수 없는 전쟁으로 미국을 끌고 가는 사건의 사슬을 가로막았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번 결정으로 돌파구가 만들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CNN은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땅한 출구를 찾은 것 같아 보이지도 않고 이란이 공격 중단 결정을 대화의 계기로 이해할 것 같지도 않다는 전망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여론의 추이를 보면서 향후 대응방안을 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공격 중단 결정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3년 9월 시리아가 화학무기 사용으로 '레드라인'을 밟았다며 공습을 준비하다가 의회의 승인을 받겠다고 갑자기 공을 넘긴 사례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상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를 공격하려는 유일한 이유는 그 자신의 아주 멍청한 레드라인 선언 때문에 체면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시리아를 공격하지 말고 미국을 바로잡아라"라고 비난한 바 있다. 세계 분쟁 개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입장을 짐작하게 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CNN "공격 취소로 이란 포함 美의 적들이 트럼프 더 세게 밀어붙일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을 막판에 중단시키면서 군사대응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대응 할 수도 없는 딜레마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에 보복 타격을 하자니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는 반대로 군사 충돌의 회오리에 휘말리면서 중동 분쟁에 깊숙이 개입하게 될 게 뻔하고 미군 무인기 격추라는 중대한 사안을 별다른 대응 없이 지나칠 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돌발적이고 심각한 국가안보적 긴급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어 운이 좋았으나 이제 그 운이 다했다면서 이란과의 대치로 가장 힘든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과정부터 미국의 경찰국가 역할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대외 분쟁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내비쳐왔다.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지의 미군 철수 및 감축도 이런 기조에서 추진됐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도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슬로건 하에 미국이 불필요하게 외부 분쟁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조선 피격과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 등으로 중동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대응을 놓고 기로에 놓였고 보복 공격 직전까지 갔다가 막판에 이를 중단시켰음을 트윗으로 직접 알리면서 자신의 딜레마를 더욱 극명하게 노출하게 된 셈이라는 것이다. 당장은 미국과 이란의 대치 같아 보여도 미국이 보복 공격에 나서는 순간 이란의 맞대응으로 이어지면서 이란을 필두로 한 이슬람 시아파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맹주로 한 수니파 간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결국 보복 공격이 미국의 대외 분쟁 개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미군 무인기가 격추됐는데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1억1천만 달러(한화 1천200억원)짜리 군용 자산을 처벌 없이 격추해도 된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적인 이란에게 승리를 안긴 것"이라며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레드라인을 밟지 않는 선에서 보복을 피하면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의 자유를 확보했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이란) 공격에서 물러남으로써 다른 미국의 적들도 이전보다 더 세게 트럼프 대통령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을 실행 10분 전에 중단시키면서 끝을 알 수 없는 전쟁으로 미국을 끌고 가는 사건의 사슬을 가로막았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번 결정으로 돌파구가 만들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CNN은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땅한 출구를 찾은 것 같아 보이지도 않고 이란이 공격 중단 결정을 대화의 계기로 이해할 것 같지도 않다는 전망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여론의 추이를 보면서 향후 대응방안을 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공격 중단 결정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3년 9월 시리아가 화학무기 사용으로 '레드라인'을 밟았다며 공습을 준비하다가 의회의 승인을 받겠다고 갑자기 공을 넘긴 사례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상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를 공격하려는 유일한 이유는 그 자신의 아주 멍청한 레드라인 선언 때문에 체면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시리아를 공격하지 말고 미국을 바로잡아라"라고 비난한 바 있다. 세계 분쟁 개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입장을 짐작하게 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