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푸홀스, 8년 만의 '친정 나들이'…관중들 감동의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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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가 끝나자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이 돌아온 영웅 푸홀스(39·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게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냈다.
1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푸홀스는 헬멧을 벗어 관중들에게 복귀 인사를 했고, 그럴 때마다 관중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그는 자리로 돌아오면서 푸홀스를 껴안았고, 두 선수의 포옹에 관중의 박수갈채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빅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인 푸홀스의 8년 만의 친정 나들이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10년간 무려 2억4천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에인절스로 이적한 푸홀스는 2013년과 2016년 인터리그로 친정팀과 세 번씩 대결했다. 모두 에인절스의 홈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였다.
세 번째 대결 장소는 푸홀스가 빅리그 간판 거포로 성장한 터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이었다.
이적 후 처음으로 세인트루이스를 찾는 푸홀스에게 미국 언론은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푸홀스는 2001년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았고 2005년, 2008∼2009년 세 차례나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특히 2006년과 2011년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개인 통산 홈런 645개 중 445개를 세인트루이스에서 몰아쳤을 정도로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온갖 영화를 누렸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팬들은 세인트루이스 전성기를 이끈 푸홀스의 친정 방문을 열광적으로 반겼다.
ESPN은 푸홀스의 첫 타석 전 관중의 기립박수가 1분 20초나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푸홀스가 몰리나와 더불어 동생이라고 부르는 세인트루이스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더그아웃에 앉아 흐뭇한 미소로 푸홀스를 바라보다가 모자를 벗고 웃으며 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