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용인 수지 '숲 속 작은 집' 뜬다

수지구 신봉·성복동 일대
광교산 자락 입지에 근린공원도 조성
소형 아파트 희소가치 높아
광교산 일대(자료 한경DB)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일대에서 숲으로 둘러싸인 '숲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수지구는 강남이나 분당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 역들이 있는데다 학원가들이 밀집했다. 때문에 아파트들만 밀집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광교산 자락에 입지한 지역들은 숲세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신봉지구다. 신봉지구는 수지에서 북서쪽에 자리한 54만4975㎡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지구다. 신봉지구는 광교산 자락에 조성돼 있는 만큼 녹지가 지구를 감싸고 있고, 고기동 계곡과 낙생도시공원 등이 주변에 있다. 정평천이 지구를 통과하여 흐르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속에 생활이 가능하다. 여기에 약 2만3000여㎡ 규모의 대규모 근린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신봉지구는 판교신도시와 광교신도시를 잇는 주거중심축이라는 평가도 있다. 북측으로 각각 약 3㎞, 6㎞ 거리에 판교대장지구와 판교신도시가, 남측 약 3㎞ 거리에 광교신도시가 있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변을 따라 판교~대장~광교 등 수도권 남부로 이어지는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신봉지구 일대, 숲세권 아파트 단지로 주목

이러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신봉지구는 수지구에서 개발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신분당선 주변이나 경부고속도로축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집중됐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신봉동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2009년~2019년 5월) 신규 분양 단지가 992가구에 불과했다.더군다나 신봉지구가 조성 초기에 중대형 중심으로 공급되다보니 중소형 아파트는 더욱 드물었다. 기존에 입주한 단지들의 57% 가량이 전용 85㎡ 초과로 이뤄졌다. 중소형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크다. 신봉동 소형 아파트의 지난 1년간 상승률은 15.39%(1354만원→1552만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지역에서 중형 아파트(7.5%, 1254만원→1348만원)보다는 2배, 대형 아파트(4.09%, 1003만원→1044만원)보다는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용인 수지구 신봉동 일대의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 김하나 기자)
성복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숲세권에서의 소형 아파트를 원하는 경우들이 많다"면서 "신봉·성복동 일대는 숲세권 입지에도 소형이 드물다보니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쾌적한 자연환경과 뛰어난 교육환경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다보니 신봉초등학교는 수지구에서도 대표적인 과밀학교가 됐다. 교육부의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수지구의 학급당 학생평균수는 26.3명인데 비해 신봉초는 27.2명이다.

신봉지구에는 광교산자이, 신봉동부센트레빌, 신봉동일하이빌 등 3145가구가 입주해 있다. 여기에 입주예정과 신규 공급물량을 포함하면 약 4700여 가구에 달하는 주거지역으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인근으로 42만838㎡ 규모에 총 6600여 가구 공급되는 신봉2지구도 개발될 계획이다. 신봉·성복동 일대는 1만여 가구가 넘는 대규모 신(新)주거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교통이나 학교문제는 넘어야할 산이다. 신봉동 일대 주민들은 새 아파트가 들어설 때마다 교통이나 학교문제 해결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분양을 받아 2010년부터 신봉마을 4단지 동일하이빌에서 살고 있는 김모씨(53세)는 "수지의 다른 지역에서 비해 집값 상승도 거의 없었지만, 조용한 매력에 끌려 실수요자로 살았다"면서도 "새 집들이 조금씩 늘다보니 도로망이나 학교 확충이 별다르게 없었고 여전히 불편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개발호재·교통여건 개선 움직임

최근에는 교통여건이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용인시의회에서 용인 신봉동(신봉2지구)과 고기동(판교 대장지구)을 연결하는 2.65㎞ 지방도로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장지구와 판교신도시를 연결하는 서판교터널이 2020년 완공될 예정에 있어 지방도로 개통시 판교까지 5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용인시에서는 동백~GTX용인역(가칭)~성복역~신봉동 등을 연결하는 15㎞ 구간의 신교통 수단(경전철 포함)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3월 백군기 용인시장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산업단지 특별물량 배정이 최종 승인된 직후 원삼면 용인시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사진=한경 DB
이러한 교통여건 조건들이 개선되는 배경에는 용인에서 추진되고 있는 개발호재들이 한 몫했다. 용인시 기흥구 보정 보정·마북·신갈동 일원에 첨단 산업·상업·주거·문화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자족도시인 ‘용인 플랫폼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판교테크노밸리의 4배인 약 270만㎡ 규모로 이 곳에는 분당선 구성역과 GTX(수도권 광역고속철도) 용인역 역사를 통합하는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된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30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해 단지조성 단계에는 약 2만40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와 입주가 시작되는 시점에는 상근 종사자수가 약 4만 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용인시 원삼면 죽능리 일대 448만㎡에 122조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트’도 6월 초 국토부의 ‘경기도 산업단지 지정계획’ 심의를 통과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2만여명이 넘는 일자리 창출과 513조원의 생산유발, 188조원 부가가치 유발 등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금토동 일대 43만 403㎡ 부지에 ‘제2판교테크노밸리‘가 올해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원 58만 3581㎡ 부지에는 제3판교테크노밸리도 조성될 예정이다.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완공되는 2023년이면 판교 일대가 2,500여개의 첨단기업이 입주하는 세계적인 첨단클러스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신봉1지구, 마지막 아파트(789가구) 분양 예정

신봉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로는 현대건설이 신봉지구 2-7블록(신봉동 218-6번지 일원)에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광교산'이 있다. 신봉1지구 마지막 단지가 될 전망이며 789가구로 이뤄진다. 전용면적별로는 △59㎡A 34가구 △59㎡B 139가구 △59㎡C 33가구 △76㎡A 76가구 △76㎡B 183가구 △76㎡C 39가구 △84㎡ 285가구 등 7개의 주택형이다. 지역에서 드물었던 전용 59㎡ 소형이 포함된데다 신봉지구에서 처음으로 전세대에 전용창고가 제공된다.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광교산' 조감도(자료 현대건설)
단지 바로 옆으로 축구장의 3배 규모인 약 2만3000여㎡의 근린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인근으로 자연보존녹지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풍부한 자연환경을 영구 조망 가능할 전망이다. 광교산 등산로와 정평천 산책로도 가까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도 좋다.

힐스테이트 광교산에서는 단지 남서측 반경 약 1.4㎞ 거리에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서수지 IC가 있다. 판교가 10분대, 강남이 20분대 이동이 가능하고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을 통해 판교역이 4정거장, 강남역이 7정거장, 광교중앙역이 3정거장이면 닿을 수 있다.

지난해말부터 미분양이었던 신봉동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는 아파트 447가구가 완전히 매진됐다. 현재는 오피스텔(84실) 일부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말해 신봉동 일대에서 중소형 아파트는 미분양이 거의 없는 상태다.분양 관계자는 "신봉·성복동 일대는 숲세권 아파트로 쾌적한 지역인데다 성복역 주변으로 인프라까지 예정돼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교통과 교육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수지구 어떤 지역보다 미래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몰 수지(예정)의 경우 연면적 약 16만㎡로 ‘스타필드 코엑스몰’(연면적 약 11만9000㎡) 보다 큰 규모로 조성된다. 영화관을 비롯해 대형마트, 대형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인=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