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회사 '사회적 위험' 미리 체크한다…LG전자, CSR 자가진단 실시

LG전자 직원이 협력회사 직원과 함께 협력회사의 전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협력회사의 사회적 위험을 미리 체크한다.

LG전자는 최근 31개국에 있는 1600여개 1차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리스크 자가진단을 실시했다.자가진단은 세계 최대 산업연합체인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 연합(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이 공유하는 양식을 바탕으로 노동자 인권, 산업안전, 설비안전, 유해물질관리, 정보보호 등 약 90개의 세부항목을 대상으로 한다.

RBA는 전자 및 자동차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협력회사와 함께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고 근로자의 존엄성을 보장하며 환경 친화적이고 윤리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RBA는 전체 구매액의 80%에 해당하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자가진단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LG전자는 최근 3년간 1차 협력회사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해왔다.LG전자는 자가진단 결과가 일정 점수보다 낮은 회사를 '고위험' 협력회사로 분류해 현장실사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CSR 리스크 관리시스템도 구축해 자가진단 결과, 현장실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LG전자의 해외 생산법인은 현지 채용한 직원이 협력회사 CSR 관리를 전담하도록 육성하고 있다. 국가별로 문화, 환경, 법규 등이 달라 현지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담당자가 주도적으로 관리한다.

협력회사의 CSR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위험' 협력회사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현재 '고위험' 협력회사의 비중은 3% 미만이다. 지난해에는 세계적 권위의 지속가능평가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공급망관리 분야 최고(World Best) 평가를 받았다.이시용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전무)은 "협력회사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적극 지원해 지속적인 동반성장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