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고, 당당한 자세…앉아있는 즐거움을 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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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E10
명품의 향기우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앉아서 지낸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대부분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잠자는 시간, 걸어다니는 시간보다 길다. 그래서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바른 자세로 앉는 게 중요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거북이처럼 목을 앞으로 빼는 사람, 의자 깊숙이 앉지 않고 끝에 걸터앉는 사람, 다리를 꼬는 사람, 등을 구부린 사람 등 각양각색의 자세로 우리 몸을 망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앉아있는 것(sitting)이 마치 중노동을 하듯 몸에 큰 무리를 주는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허리와 등, 목, 다리, 엉덩이, 골반 등 몸 전체에 무리가 된다는 얘기다. 바른 자세를 도와주는 기능성 헬스 쿠션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체중을 지지·분산해주는 게 핵심
프리미엄 기능성 헬스 쿠션
전문가들이 제시한 자가 체크 리스트는 등을 기대고 엉덩이를 끝까지 밀어넣지 않는지, 등을 구부리고 목을 앞으로 빼는지, 다리를 꼬는지, 자주 자세를 바꾸는지, 일어날 때 골반이나 다리가 저리는지 등이다. 하나라도 해당되면 자신의 앉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엉덩이뼈가 하중을 받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시켜줘야 하는데 대부분 의자는 이런 충격을 받아내지 못한다. 허리와 골반이 틀어진 사람도 부지기수다.이런 문제점에서 시작해 지지, 분산, 유동으로 나눠 쿠션을 개발한 브랜드가 있다. ‘엑스젤’은 앉아있을 때 엉덩이뼈에 집중되는 체중을 안정감 있게 받쳐주는지, 엉덩이뼈로 집중되는 압력을 고루 분산시켜 균형을 잡아주는지, 움직일 때마다 바뀌는 몸의 중심 압력점이 지지·분산되면서 피부 마찰이 최소화는지 등을 고민했다.휠체어에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 처음 개발된 엑스젤 쿠션은 기존 우레탄 소재 쿠션과 달리 분산과 유동 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자체 개발한 젤 타입의 소재가 충격을 잘 흡수해주면서 엉덩이가 움직일 때마다 자연스레 따라 움직이며 체중을 고루 분산시킨다. 단순히 두툼한 쿠션 위에 앉는다고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엑스젤의 자체 개발 소재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아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사용할 수 있다. 올해 3월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왔는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강남점 팝업스토어에서 예상보다 높은 매출을 올렸다. 현재까지 1000개가량의 쿠션이 판매됐다. 대표 상품은 부엉이 얼굴 모양의 ‘아울’이다. 부엉이의 눈 부분은 엉덩이를 감싸주는 곳이고 두 눈 사이의 낮은 부분이 꼬리뼈가 닿는 부분이다. 얼굴 아래로 갈수록 단계적으로 얇아지는데 다리를 편안하게 해주고 혈액이 잘 순환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아울 콤피 프리미엄’(27만원)과 ‘아울 콤피 3D’(36만원), 등받침이 있는 ‘허그 콤피 프리미엄’(48만원), 자동차 시트에 사용할 수 있는 ‘허그 드라이브’(30만원), 휴대용으로 나온 ‘아울 핸디’(17만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자동차 시트용 제품은 현대자동차 블루멤버스 포인트몰에 입점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를 구입한 뒤 받은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엑스젤 쿠션을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선 첫 번째 팝업스토어 때 소비자의 호응이 좋아 다음달 초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기능성 쿠션 수요 늘어
기능성 매트리스로 유명한 ‘템퍼’의 쿠션 제품도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자체 개발한 압력흡수 소재로 매트리스, 베개, 쿠션 등을 만드는데 미국과 덴마크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템퍼의 인기 상품은 침대용 등받이(30만원), 죽부인처럼 생긴 ‘허그 쿠션’(30만원), 체중을 분산해주는 방석(17만원)과 등받이(15만원) 등이다. 침대용 등받이는 침대에 자주 기대 앉는 사람들이 쓰기 좋다. 허리 뒤에 놓으면 등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다리 받침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허그 쿠션은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의자에 놓고 사용하는 템퍼 방석과 등받이는 인체 구조에 맞게 개발돼 척추, 엉덩이에 집중되는 압력을 분산시키면서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제품이다.
고가의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탈리아 명품 리빙 브랜드 ‘프레떼’는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브랜드로 국내에 알려졌다. 또 항공사들의 1등석이나 리츠칼튼, 포시즌스 샹그릴라, 페닌슐라 등 유명 5성급 호텔에서 채택한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프레떼의 베개솜은 72만~98만원대로 비싼 편인데도 안락한 느낌이 탁월해 한 번 사용해본 사람들이 추가 구입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폴란스구스 솜털 85%, 깃털 15%를 넣었고 최고급 이집트산 면으로 겉을 감싸 부드럽고 복원력이 뛰어나다. 베개로 사용하거나 허리를 받쳐주는 쿠션으로 쓰는 사람도 많다.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인 ‘무스버거’의 블록 모양 쿠션(20만원대)도 수험생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매트리스, 소파로 유명한 브랜드들도 최근 기능성 쿠션 매출이 늘고 있다”며 “제대로 앉아있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