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수도권 밖에서 덩치 키워…'가성비' 무장해 서울 성장 여력 커
입력
수정
지면B5
성공 프랜차이즈 - B급 상권 출점 전략은 '가성비'맘스터치가 최근 강남역 부근에 매장을 열고 서울 내 100호점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그간 맘스터치는 ‘맘세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B급 상권’ 위주로 매장을 냈기 때문이다.
맘스터치의 B급 상권 출점 전략은 ‘가성비’를 내세우는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판단에서 나왔다. 임차료가 비싸지면 가맹점사업자의 창업 및 운영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버스정류장 앞이나 전철역 앞 대로변보다는 골목길 위주로 가게 문을 열었다. 패스트푸드점들이 거의 주목하지 않는 2층 점포에도 적극 들어갔다. 가맹점들의 운영 비용에서 월세 등 임차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대폭 낮춰 비용을 줄이고 이를 핵심 경쟁력으로 앞세운 것이다.마케팅 측면에서도 맘스터치는 ‘B급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가성비 높은 B급 제품들이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는 마케팅 사례도 많다. 2014년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 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8%가 향후 B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70% 이상이 B급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똑똑한’ 소비활동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부담 없고 가치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맘스터치는 최고급을 추구하는 브랜드는 분명 아니다. 저렴한 상권에 가성비 높은 제품을 발판으로 유명해졌다. 소비자들이 ‘싸이버거’ ‘인크레더블 버거’ ‘언빌리버블 버거’에 열광하는 것은 이 가격에 이 품질의 제품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놀랍기 때문이다. 1인분 가격이 2만원에 가까운 수제버거들은 물론 기존 브랜드들과도 차별화되는 맘스터치 특유의 ‘가성비 포지션’이 꾸준히 유지된 것이 현재 성공의 밑거름이다.
맘스터치 가맹점이 1000개를 훌쩍 넘긴 지 오래인데 서울 내 매장 수는 아직 100개밖에 안 된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맘스터치 가맹점 수는 2001년 경원대(현 가천대)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1200여 개에 이른다. 매장 숫자만으로는 롯데리아와 업계 1위 쟁탈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서울 내 매장 비율은 그에 비에 현저히 낮다.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이 지역에 있는 매장 수는 전체의 35% 수준이다. 영남권 매장 비율과 비슷하다.수도권 밖에서 덩치를 키웠다는 것도 맘스터치의 차별점이다. 다른 브랜드들이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출점하며 성장했던 것과 매우 대비된다. 맘스터치가 서울 지역에 신규로 출점할 여력이 크다는 점 역시 앞으로의 성장을 이어갈 원동력으로 꼽힌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