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와이에스티, 베트남 후에왕궁에 VR센터 열어

여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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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차 벤처기업 와이에스티(YST)가 베트남 후에왕궁에 가상현실(VR)센터(사진)를 열었다. 베트남 최초의 VR기술을 이용한 관광시설이다. ‘후에 VR센터’로 불리는 이곳은 베트남전쟁(1960~1975)으로 일부만 남은 왕궁의 모습을 VR기술로 재현해 개장과 동시에 현지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와이에스티는 VR기술을 이용해 현재 터만 남아 있는 과거 왕의 집무실 칸창과 숙소인 칸탕, 곤타이 등을 재현했다.

전영생 와이에스티 대표는 “후에시(市) 유적보존센터(HMCC)로부터 20년 센터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라며 “센터 개장 한 달 만에 베트남 현지인들과 유럽·미주 지역 자유여행객의 방문이 세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후에왕궁은 19세기 초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까지 응우옌 왕조의 궁으로 쓰였다. 베트남 최초의 통일 왕조이자 마지막 왕조가 쓰던 왕궁은 전쟁을 겪으며 입구와 태화전 등을 빼고 대부분이 파괴됐다.

전 대표는 “지난 10년간 왕궁 복원사업 공정률이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후에시를 직접 찾아가 ‘제작비를 먼저 투자할 테니 운영권을 보장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에 본사를 둔 와이에스티는 디지털방송 및 통신 분야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중소 벤처기업이다. VR사업은 지난 2016년 VR·AR 콘텐츠 제작사인 언더독스튜디오를 인수하며 시작했다. 전 대표는 “단순 공간 재현에서 더 나아가 스토리텔링을 통해 왕과 왕비 등 당시 왕궁의 생활상을 VR기술로 재현하는 2단계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클룩,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와의 공동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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