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의 글로벌컴퍼니] 체코 억만장자, 독일 '메트로'에 58억유로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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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메트로 지분 10.9% 보유시장에 매물로 나온 독일 소매업체 ‘메트로(Metro AG)’ 입찰에 체코의 억만장자 다니엘 크레틴스키가 참여했다. 크레틴스키는 58억유로(약 7조6000억원)를 입찰가로 써냈다.
우호 지분까지 더하면 30% 웃돌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체코의 억만장자인 크레틴스키가 운영하는 EP글로벌커머스가 독일 메트로 인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EP글로벌커머스는 메트로 주식을 주당 16유로, 우선주는 주당 13.80유로에 매입할 계획을 내놨다. 이 회사 주식은 지난 21일 독일 증시에서 주당 15.55유로에 장을 마쳤다.크레틴스키는 체코의 억만장자로, 유명 축구클럽 AC스파르타프라하의 구단주로도 유명하다. EP글로벌커머스는 작년 8월 메트로 주식을 10.9% 사들였다. 이 회사는 추가적인 옵션을 통해 31% 이상의 메트로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크레틴스키는 메트로의 주요 주주 하니엘(보유 지분율 15.2%)의 지지를 확보했고 다른 주요 주주인 세코노미(5.4%)와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EP글로벌커머스 관계자는 “메트로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조직과 사업 등의 프로세스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가는 EP글로벌커머스가 작년 9월 인수한 가격보다 35%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 주가는 지난 1년간 45% 상승했다.메트로는 한때 전자제품 판매업, 백화점 등의 사업을 통해 독일 소매업계 대표주자였다. 회사가 식품 사업에 중점을 두면서 백화점 등 일부 사업들을 매각했다. 2015년 캐나다 유통업체 허드슨베이에 백화점 체인인 카우프호프를 팔았고 2년 뒤엔 전자제품 유통업체 미디어토턴을 매각했다. 지난 5월 초부터는 슈퍼마켓 유통업체인 리얼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