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 이런 인파는 처음"…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깜짝 특수'

식당 "여분 재료까지 동나"
숙박업소 "방 모두 꽉 찼어요"
“골프대회가 한 달에 한 번씩 열렸으면 좋겠어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 대회가 열린 경기 포천 지역 상인들은 “대회 덕분에 올 들어 가장 많은 주말 손님을 받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회 개막 전 대회장 진입도로에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현수막(사진)을 준비하는 등 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했던 지역 상인들은 “이번 대회로 포천이 골프 명소 이미지를 쌓게 됐다”며 반색했다.
포천에서 처음 열린 여자프로골프 정규대회로 인한 효과는 대회장 인근 군내면 일대는 물론 포천 시내 전역에서 나타났다.

포천 시내 인근에서 28년째 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한 조천형 한양갈비면옥 대표는 “토요일인 22일 평소보다 두 배가 넘는 손님들이 몰리면서 여분으로 준비해 놓은 재료까지 모두 동이 났다”며 “일요일 저녁에도 60명 단체 예약을 받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올 2월 시행된 군장병 위수지역 폐지로 직격탄을 맞은 포천 시내 숙박업소와 식당들도 오래간만에 누린 특수에 기뻐했다. 포천 시내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신읍동 일대 식당과 호프집, 모텔 등은 주말을 맞아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로 주말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포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4년째 모텔을 운영 중인 방금란 피아모텔 대표는 “외박 군장병 위수지역 폐지로 주말 군인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오후 10시가 되기도 전에 방 24개가 모두 찼다”며 좋아했다. 터미널 인근 뒷골목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토요일 저녁은 늦은 시간까지 손님이 찾아와 평소 주말보다 식당 문을 두 시간가량 늦게 닫았다”고 말했다.

시내에서 맥주전문점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포천에 골프장은 많이 있지만 대회로 인한 효과를 누리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옆 식당 주인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같은 대회가 매달 열리면 장사할 맛 나겠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첫 여자프로골프 정규 투어 개최로 인한 ‘후광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대회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정미 홀인원참숯갈비 대표는 “이번 대회를 열면서 상전벽해 수준으로 변신에 성공한 포천힐스CC로 꼭 한번 라운딩와야 겠다는 손님들이 상당수”라며 “대회 개최로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대회 이후 포천을 찾는 골퍼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포천=이선우 기자 seon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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