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 긴장고조 피하면서 이란 저지할 비밀작전 개발 추진"

사이버 공격·'그림자 전쟁' 등 거론
미국은 중동에서 전면적인 재래식 전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으면서도 이란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새로운 옵션을 개발하기 위한 비밀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NYT는 전·현직 정부 관리들을 인용, 백악관의 새로운 옵션 추진에 따라 정보기관과 군이 추가적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목표는 지난 20일 미군 사이버 사령부가 이란 정보 단체에 가한 사이버 공격과 유사한 작전을 개발하는 것이며 이란이 중동에서의 유조선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미국이 비판하는 '그림자 전쟁'을 따라 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그림자 전쟁은 직접적·공식적으로 전쟁을 수행하는 게 아니라 자국의 개입을 숨긴 채 특정 국가의 시설, 인물 등을 공격하는 것이다.미국은 이란이 이달 13일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의 피격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새로운 비밀작전에 추가 사이버 공격, 이란이 해상 공격에 사용하는 선박의 무력화, 이란 내에 더 많은 불안을 조성하는 작전 등 광범위한 활동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란을 대리하는 집단을 분열 또는 약화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다만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지역에서의 소위 '그레이 존' 작전은 공개적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이뤄지지만, 이는 오히려 무력전쟁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냉전 이후인 2014년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혼란 유발, 폭력 등을 이용하는 전략을 펼쳤고 이란은 이라크와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대리군'(proxy forces)을 사용한 하이브리드(혼성) 전략을 썼다고 NYT는 소개했다.

NYT는 "중앙정보국(CIA)은 이란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오랜 비밀계획을 갖고 있다"며 고위 관리들은 이란을 막기 위한 노력 강화와 함께 CIA의 비밀작전 확대를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