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60만 타는 '타다', 고작 392개 '고급택시' 탐내는 이유

뉴스래빗 #팩트체크 : 타다 프리미엄
△ 서울 '고급택시' 플랫폼 시장 분석

▽ 작다 :서울 '고급' 면허 392개뿐
▽ 혼란 : 시장 '룰'과 '맹주'가 없다
▽ 비싸다 : 고급 > 타다 3배 요금 차
▽ '충성도-재탑승률' 작은 택시시장 진입
▽ '프리미엄' 시장 키워 새로운 맹주 전략
타다가 고급 택시시장용으로 선보인 2800cc 이상 고급 택시 '타다 프리미엄'. 자료사진=타다
'타다 프리미엄'의 서울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타다는 차량 및 기사 대여 서비스입니다. 2018년 10월 서울에서 운행을 시작했죠. 이후 7개월만에 이용 회원은 60만 명(2019년 5월 말 기준), 재탑승률은 89%에 달하는 대표적 이동(모빌리티) 서비스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타다'의 대표 렌트차종인 기아 카니발. 자료사진=타다
'타다 프리미엄'은 타다의 고급택시 서비스입니다. 11인승 카니발 차량인 타다 기본 서비스 '베이직'과는 달리 2800cc 배기량 이상의 중형 고급 세단이 승객을 태웁니다. '타다'가 아닌 '타다 프리미엄'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죠.고급택시는 그간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택시 종류입니다. 가격이 비싼 모범택시, 일반 개인택시와도 다릅니다. 노상 배회 영업이 불가능해 예약제로만 운영하죠. 법인택시도 존재하지만 그 수가 미미하죠.

적법성 시비로 택시업계와 줄곧 마찰을 빚은 '타다'가 이 고급택시 시장까지 노리는 이유는 뭘까요. '타타'에 화난 택시기사들은 '타다 프리미엄' 등장 예고에 더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2019년 4월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연 '타다 추방 결의대회'에서 개인택시 기사들이 타다의 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의 서비스 인가 불허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려 60만 서울 등 수도권 시민 이용객을 거느린 '타다'가 현재 고작 392개 면허에 불과한 서울 '고급택시' 시장을 탐내는 이유. 뉴스래빗이 서울시의 고급택시 관련 행정공개자료를 토대로 고급택시 플랫폼을 분석해보니 타다 운영사 VCNC(이하 타다)가 작고 혼란한 서울 고급택시 시장을 탐내는 이유가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고급택시 시장은 규모가 매우 작지만 이렇다할 규제나 맹주가 없었습니다. 반면 수익성은 일반택시, 타다 기본요금보다 크죠. 충성도 높은 60만 이용자와 독자 기사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타다'는 단숨에 시장을 재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다는 이용고객의 90%가 다시 이용할만큼 높은 재방문률을 자랑하죠. 타다가 작고, 혼란스럽고, 룰과 맹주가 없었던 '프리미엄' 택시 시장을 단숨에 대형화해 새로운 맹주가 될 수 있는 셈입니다.

뉴스래빗이 '타다 프리미엄' 사업 진출의 속사정을 #팩트체크 합니다 !.!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서울시는 정보소통광장에 모든 공문서를 공개한다. 뉴스래빗은 서울시 정보소통광장에서 검색 가능한 '고급택시' 관련 문서를 전수 분석했다. 2014년 12월 19일부터 2019년 6월 20일까지 등록된 367건이다. 이 문서를 통해 서울시내 고급택시 사업 및 관련 플랫폼 사업이 운영 방식을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분석했다.

명확히 알려진 바 없던 서울시내 고급택시 면허 수도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으로부터 입수했다. 서울시 공문서와 서울개인택시조합 정보를 결합해 서울 고급택시 현황과 '타다 프리미엄'의 예상 행보를 분석한다.
작다: 서울 '고급택시' 면허 392개뿐
392대 중 70% '카카오블랙' 차지

고급택시는 국내에서 영업할 수 있는 여러 택시 종류 중 하나입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은 택시 종류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1. 경형: 가. 배기량 1000씨씨 미만의 승용자동차(승차정원 5인승 이하) 나. 길이 3.6미터 이하이면서 너비 1.6미터 이하인 승용자동차(승차정원 5인승 이하)

2. 소형: 가. 배기량 1,600씨씨 미만의 승용자동차(승차정원 5인승 이하) 나. 길이 4.7미터 이하이거나 너비 1.7미터 이하인 승용자동차(승차정원 5인승 이하)3. 중형: 가. 배기량 1,600씨씨 이상의 승용자동차(승차정원 5인승 이하) 나. 길이 4.7미터 초과이면서 너비 1.7미터를 초과하는 승용자동차(승차정원 5인승 이하)

4. 대형: 가. 배기량이 2,000시시 이상인 승용자동차(승차정원 6인승 이상 10인승 이하) 나. 배기량이 2,000시시 이상이고 승차정원이 13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

5. 모범형: 배기량 1,900씨씨 이상의 승용자동차(승차정원 5인승 이하)를 사용하는 택시운송사업6. 고급형: 가. 배기량 2,800씨씨 이상의 승용자동차 나. 삭제 <2017. 6. 2.>

6월 말 현재 서울시에 존재하는 고급 개인택시 면허 수는 392대입니다. 서울시 공식 고급택시 면허가 392개라는 건 처음 확인된 내용입니다. 서울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측도 6월 말 현재 총 392개 고급택시 면허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5~6월 초까지 여타 언론 보도에 등장한 492개보다 100개 낮은 규모입니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서울시는 고급택시 개인·법인 구분 면허수, 플랫폼별 등록 면허수 등을 언론에 자세히 알려준 적 없다"며 "기존 492개 규모는 서울 정보소통광장에 공개된 예전 문서를 찾아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는 면허수 변동이 많은 시기에 문제소지가 있다고 판단, 최근 '492개 고급택시 면허' 내용을 문서를 아예 정보소통광장에서 삭제했습니다.



고급택시 시장엔 리모블랙·우버블랙·카카오블랙·탑블랙(가나다순) 4개 플랫폼이 들어와 영업 중입니다.

가장 큰 플랫폼은 카카오블랙입니다. 개인택시 392대 중 269대가 등록했죠. 서울 고급택시의 69%, 기사 10명 중 7명이 카카오블랙 차량으로 프리미엄 영업을 돌고 있다는 뜻입니다.

'카카오블랙'은 현재 고급택시 플랫폼 '1인자'입니다. 카카오블랙 뒤를 우버블랙이 84대로 잇습니다. 리모블랙(37대)과 탑블랙(2대)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고급택시 시장은 작습니다. 개인택시 392대에 법인택시 소수를 합해도 400대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서울 개인·법인 중형택시 6만6537대, 모범택시 1374대(2019년 3월 기준)와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서울시 택시물류과는 "고급택시 면허는 개인택시가 80~90%로 대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혼란 : 시장 '룰'과 '맹주'가 없다
4대 플랫폼별 면허수도 깜깜이


서울 고급택시는 영업 방식이 혼란습니다. 2019년 6월 운영 지침이 개정되긴 했지만 그 이전까지 관리 감독이 느슨하고, 면허 반납도 잦았습니다. 고급택시를 영업하던 개인택시 기사가 일반·모범택시 등 다른 종류의 면허로 변경하는 경우도 있고, 면허를 반납하기도 해서 정확한 숫자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2019년 5월 고급택시 플랫폼사에 중복 가입한 기사 수십명을 적발하고 정리했습니다. 당시 적발 땐 면허취소 등 제재를 가하진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중복 가입한 플랫폼 중 1군데만 고를 기회를 줬다"며 "(중복 가입) 불법 방지를 위해 새로 만든 지침에 중복 가입 금지 내용을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6월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열린 '타다 아웃, 택시규제 혁신! 전국순례투쟁'에 참가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원들이 '택시 방범등'을 흔들며 '타다처벌, 택시규제혁신'을 외치고 있다.
이 같은 중복 가입 금지 조항 등을 담아 서울시는 2019년 6월 5일 고급택시 운영 지침을 개정했습니다. 바뀐 지침에 따르면 플랫폼사를 변경하고 싶은 고급택시 개인 사업자는 플랫폼사 변경 신청을 해야 합니다. 개인택시조합에서 신청분을 취합해 서울시가 2달에 한 번 일괄 처리합니다.

지침이 바뀌기 전엔 플랫폼사 가입 자체는 신고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플랫폼사에 따라 다르게 책정돼 있는 요금을 적용하겠다고만 신고하면 됐죠. 이 때문에 기존엔 중복 가입한 고급택시 개인 사업자들이 있었습니다. 서울시로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제재를 지침에 넣은 것입니다. 규칙을 지키면 최소 2달에 한 번씩 플랫폼사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울시는 여전히 중복 가입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후 파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고제인 탓에 기존에 이미 주기적으로 하던 플랫폼사별 가입 현황 취합 등을 이어나간다는 입장입니다.

규칙 위반(플랫폼 중복 가입) 가능성이 원천봉쇄된 건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 서울시 택시물류과는 "플랫폼 중복 운행 적발시 면허 인가를 취소하는 규칙을 새로운 규정에 추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전이나 후나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이기 때문에, 2달에 한 번이라 하더라도 고급택시 개인 사업자의 플랫폼 이동은 자유롭습니다. 플랫폼사간 지각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거죠.

'타다 프리미엄' 등장으로 우려되는 플랫폼 쏠림 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율경쟁이고, 당분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에 제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고급택시 개인 면허자들이 4개 플랫폼(카카오·우버·리모·탑블랙)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경우도 있다"며 "(서울시가) 플랫폼별 고급택시 면허 가입자 수를 정확히 밝힐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시장 '맹주'가 없다는 소리입니다. 현재는 카카오블랙이 서울 고급택시 면허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이 또한 내일 당장이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입니다.
비싸다: 고급 > 타다 최대 3배 요금
기본 6천원+취소 5천원+4배 할증 '수익성'

고급택시 시장이 카카오모빌리티, 타다 등에 매력적인 이유는 또 있습니다. 주행요금이 높기 때문에 같은 거리, 같은 차량 대수로 더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 2월 16일 26.7% 인상된 서울 일반 택시 기본요금은 3800(할증 땐 4600원)원입니다. 기본요금과 함께 주행요금도 올랐죠. 132m 이동할 때마다, 멈춰있을 때는 31초에 100원씩 올라갑니다. 3km를 택시로 이동하면 이전에는 3704원을 냈지만 지금은 4557원을 냅니다. 고작 3km 이동하는데 무려 853원 오른 셈입니다.

고급택시는 어떨까요. 서울시 정보소통광장에 2019년 5월 31일 공개된 카카오블랙 요금체계를 볼까요.
카카오블랙 요금체계. 타기만 해도 기본요금을 6000원 내도록 책정되어 있다. 할증률도 최대 4배로 높다. 자료=서울시 정보소통광장
카카오블랙은 기본요금으로 6000원을 받습니다. 고급택시엔 기본요금의 기본거리가 없습니다. 일반 택시는 기본요금 3800원이 일정 구간 유지됩니다. "기본요금 거리니까 택시 타자" 같은 말은 고급택시에선 안통하죠.

고급택시는 바퀴가 구르면서부터 요금이 올라갑니다. 그것도 가파르게 오릅니다. 출발시부터 달릴 땐 71.4m당 100원, 멈춰있을 땐 15초마다 100원씩 오릅니다. 취소수수료도 5000원 있습니다. 불렀다가 취소하면 5000원을 물어내야하죠. 거기에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나 눈·비가 오는 등 교통 상황이 나쁜 경우 최대 4배까지 할증이 가능합니다.
(왼쪽부터) 타타 베이직 - 카카오 블랙 - 카카오 택시 3종 가격 비교. 서울시청~강남역 약 11km 구간 요금 비교. 카카오블랙이 4만원대(30% 할인은 월요일 이벤트), 카카오 택시 1만8700원, 타다 베이직은 1만4200원대 가격을 예상하고 있다.
거리가 11km 내외인 서울시청~강남역 구간을 예로 들어 비교해볼까요. 뉴스래빗이 카카오T 앱에서 카카오블랙을 2019년 6월 24일 오후 5시 호출해보니 예상 가격은 4만 200~4만6200원(위 자료 가운데)이었습니다. 차가 많이 밀리면 5만원이 훌쩍 넘는 경우도 발생하죠.

반면 같은 시간 카카오T로 부른 일반(중형) 택시는 서울시청~강남역 구간이 1만8700원 안팎(위 자료 오른쪽)입니다.

타타 기본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은 같은 시간 1만1000원에서 1만4200원 요금(위 자료 왼쪽)을 예상합니다. 타 역시 손님 수요가 몰리고, 교통 상황이 나빠지면 할증이 1.1~1.4배까지 뛰기도 합니다.

일반 택시에 비해 카카오블랙이 2.5배가 더 비쌉니다. 타다 베이직 보다는 최대 3배까지 비쌉니다. 카카오블랙 같은 고급택시는 도로 상황, 시간대에 따라 할증이 최대 4배까지 오르기 때문에 일반 택시-타다 베이직보다 가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서울 고급택시 시장은 사업자 입장에서 같은 자원으로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입니다. 타다 프리미엄이 타다의 충성도 높은 고객을 고급 택시 시장으로 끌고 온다면, 1번 운행으로 베이직보다 2~3배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타타 진입' 서울시도 알고 있다
면허취소 이어 총량제 '룰' 검토

서울시 또한 타다 프리미엄을 기점으로 고급택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개인택시 면허 대량 이동에 따른 고급택시 면허 수 급증에 대응할 여러 방침을 준비 중이죠.
서울시가 새로 발표한 고급택시 운영 지침의 일부. 고급택시 사업자는 최소 2개월에 한 번 면허 종류 및 플랫폼사를 변경할 수 있다. 플랫폼 중복 가입 등 지침을 위반할 경우 인가 취소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자료=서울시 정보소통광장
앞서 서울시가 2019년 6월 5일 고급택시 운영 지침을 개정, 플랫폼간 중복 운행이 적발될 경우 '면허 취소' 강경대응키로 한 게 일단 큰 변화입니다. 타다 프리미엄이 들어올 경우 고급택시 면허 신규 발급 및 고급 차량도 늘면서 시장 자체가 더 혼란해질 수 있다는 점을 대비하는 겁니다. 서울시가 2019년 4~5월 대대적으로 플랫폼 중복 영업 면허를 잡아내고 시정을 명령을 내린 이유도 이 탓입니다.

기존 4개 플랫폼에 타다 프리미엄이 추가되면 392개 고급택시 면허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카카오 블랙이 70% 점유하던 시장에서 타다로 쏠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2개 이상 플랫폼으로 널뛰기 하던 면허증을 1면허 당 1플랫폼만 사용토록 규제하는 것도 이 같은 '플랫폼 쏠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형, 모범 등 개인택시 면허가 대거 고급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가능성에도 서울시는 대비를 했습니다. 서울시 교통물류과는 "타다 프리미엄을 계기로 이번에 마련한 규정에 (고급택시 면허 수) 총량제 시행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고급택시 수가 수요 대비 너무 많아질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도, 타다도 '타다 프리미엄'이 기존 고급택시 392대만을 위한 플랫폼이 아닐 것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타다 '충성도-재탑승률' 내세워
작은 택시시장 '고급택시' 진입
'타다 프리미엄' 운전기사 모집 페이지 캡처 = 타다 홈페이지
타다는 프리미엄 운전기사 모집 공고문에서 '타다 프리미엄'만의 특장점으로 '34만 충성 고객의 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습니다. 사실 타다의 고객 규모는 공고문 작성 당시보다 더 커졌습니다. 최근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6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타다 프리미엄 파트너 모집 공고에서 타다 측은 재탑승률 89%에 달하는 '타다' 기존 충성고객의 콜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타다 홈페이지
기존 고급택시 392대로 이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리 만무합니다. 기존 중형·모범 면허의 대거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타다는 타다 프리미엄 파트너 모집 공고에서 "초기 100대에 한해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명시했습니다. 현재 고급택시 개인 면허 수가 392대이니 기존 면허의 25%에 달하는 규모를 '초기 물량'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개인택시 기사는 조건만 갖춘다면 지역에 따라 면허 종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타다는 이 부분을 공략해 고급택시 시장 규모 자체를 키워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타다는 프리미엄 파트너 지원 자격으로 '모범·중형 개인택시 사업자'를 꼽았습니다. 392대에 불과한 기존 고급택시 면허보다 6만7911대(중형택시 6만6537대, 모범택시 1374대)에 이르는 다른 택시면허를 노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타다 프리미엄'의 경우는 카카오블랙과 다릅니다. 기존 택시에 대해 운영중인 카카오택시 플랫폼과 달리, 타다는 자체 수급한 차량과 기사로 서비스 질을 높여놓은 사람입니다. 타다가 프리미엄 파트너 모집 공고에서 말했듯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타다 프리미엄'도 기존 타다처럼 일관된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죠. 카카오블랙이 300여대 규모로 작게 운영되는 것과 달리 고급택시 시장의 대형화를 이루는 전략이 다분합니다. '프리미엄' 택시 시장을 키워 새로운 맹주가 될 수 있는 셈입니다.

타다는 최근 택시 업계와 극렬한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택시 업계는 "택시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입장으로 타다 등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속 견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다 프리미엄의 등장은 '고급택시', 즉 서울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택시시장 진입을 뜻하기도 합니다. '카니발 타다(베이직)'에 이어 '중형 세단 타다(프리미엄)'의 등장. 기존 택시사업자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
# DJ 래빗 뉴스래빗 대표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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