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로봇·무인화·사이버戰 MRO까지…미래 국방기술로 글로벌시장 '정조준'

도약하는 한국 방위산업
대포병탐지레이더
LIG넥스원은 3200여 명 전체 임직원 중 절반 이상이 연구원이다. 단일 방산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중심 종합방산기업’을 목표로 한 LIG넥스원은 축적된 노하우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바탕으로 착용형 로봇과 무인화, 사이버전부터 정비·유지·보수(MRO)까지 방위산업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드론·다목적 헬기 개발 박차LIG넥스원은 무인화 및 드론 분야에 대한 R&D와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방위사업청, 민군협력진흥원과 함께 ‘연안감시정찰 무인수상정’의 개발 및 시범운용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최첨단 탐지장비를 장착하고 연안정보 획득과 항만 감시정찰, 해상재해 초동대응, 불법조업 선박 대응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수상정은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올해의 10대 기계기술’로 선정됐다. 또한 수중탐색 무인잠수정(수중드론) 분야의 선행 투자 및 자체 개발을 통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LIG넥스원이 국방과학연구소의 민군협력진흥원이 주도하는 민군기술협력사업으로 진행 중인 ‘다목적 무인헬기’와 ‘소형 정찰 드론’ 개발사업도 각광받고 있다. 다목적 무인헬기는 감시정찰과 통신중계, 물자수송, 화생방 오염제독, 지뢰탐지 등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소형 정찰 드론도 세계적으로 개발 및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무기체계다. 수동 및 자동경로 비행지원이 가능해 목표물을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고 전자광학·적외선(EO·IR)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근력증강로봇
첨단 MRO 역량 확보에도 앞장서

LIG넥스원은 국방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첨단화 및 고도화하고 있는 무기체계에 걸맞은 MRO 역량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40여 년간 유도무기·감시정찰·지휘통신 등 다수 무기체계의 개발·양산·유지보수에 대한 경험을 폭넓게 쌓아왔다. 종합군수지원(ILS) 분야를 중심으로 최적의 군수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펼쳐왔다. 최근엔 무기체계 정비기술 역량 및 효율화를 위해 육군종합정비창, 해군정비창 등과 ‘기술교류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비요원의 안전사고 위험을 감소시키면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비환경 맞춤형 착용로봇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국산 ‘아이언맨’ 개발도LIG넥스원은 미래 보병체계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근력증강로봇 개발도 적극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웨어러블 로봇 R&D에 돌입했다. 2013년 1차 시제품(LEXO)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유압 파워팩(기름 압력을 이용해 전기모터보다 큰 힘을 낼 수 있는 부품), 센서 처리 보드, 제어 알고리즘 등 로봇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유압 파워팩 소형화 부문에서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깊은 내공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전투 환경은 장병이 휴대하는 개인 화기와 군장 등 전투 하중이 늘어나고 담당하는 작전 반경도 크게 넓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환경에서 근력증강로봇은 장병이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양산이 시작된 ‘대포병탐지레이더-II’는 성공적인 국산무기 개발 사례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 화력도발 시 날아오는 포탄을 탐지, 역추적해 적 화포의 위치를 아군 포병부대에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화력전 수행체계의 핵심장비로 꼽힌다. 기존 ‘아서-K’에 비해 탐지범위 및 작전지속능력이 30~40% 늘어난 것은 물론 국산화율이 95%에 달한다. 신속하고 원활한 군수지원이 가능하고 유지보수 비용 절감은 물론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수출 전망도 밝아LIG넥스원이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와 힘을 합쳐 진행해온 다양한 국산무기 개발 노력도 결실을 맺고 있다. 보병용 중거리유도무기 ‘현궁’과 적 연안 근접 표적 및 지상 주요 전술 표적을 타격하는 ‘전술함대지유도탄’, 해안방어용 유도무기체계인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전투기, 헬기, 저공저속기는 물론 소형 무인기 탐지까지 가능한 ‘국지방공레이더’ 등 다수 무기체계가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사업을 준비·진행 중이다. LIG넥스원이 개발에 참여한 무기체계는 높은 성능과 가격경쟁력으로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무기체계 개발과 국내외 시장 개척 노력의 결과 LIG넥스원의 수주잔액은 2017년 3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6000억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6.1%에서 작년엔 14.9%로 늘었다. LIG넥스원은 성장동력과 수익기반을 확보해나가는 것은 물론 유연하면서도 강한 조직,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기업문화 조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