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42℃ 獨·佛 40℃…유럽 기록적 폭염예보에 '비상'

기록적인 폭염 예보로 유럽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이번 주 일부 지역의 수은주가 섭씨 40℃를 넘어서고 폭염이 불러온 대기 불안으로 폭풍도 닥칠 것으로 보인다.각국은 온열 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농작물 피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스페인 국립기상청(AEMET)은 이날 내놓은 주간 예보를 통해 이번 주 후반 일부 내륙지역의 기온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EMET은 "목요일(27일)부터 토요일(29일)까지 에브로 분지 북부지역의 기온이 42℃를 넘을 것"이라며 "이런 더위가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영국 기상청도 이번 주 후반께 잉글랜드 중부와 남서부 지역 낮 최고 기온이 30℃대로 진입할 것이라며 24∼25일 폭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이번 열파가 거친 폭풍을 유발해 뜨겁고 습하며 불안정한 날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독일 기상 당국도 사하라에서 오는 온난 전선의 영향으로 이번 주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2015년에 나온 최고 기온 기록(40.3℃)이 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프랑스 기상청도 "덥고 후텁지근하며 불안정한 전선이 25일부터 파리 등 일부 지역의 수은주를 40℃ 이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벨기에와 스위스도 25일부터 34∼35℃의 무더위를 예보했고 그리스도 일부 지역 최고 기온이 3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네덜란드는 이미 12개 주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폭염에 따른 인명 및 농작물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2003년 폭염으로 2주 동안 노인 등 무려 1만5천여명이 사망했던 지난 2003년의 상황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동과 환자, 노인 및 노숙자 등을 대상으로 온열 질환 예방 및 대응 계획을 짜고 있다.

특히 파리시는 공공건물에 더위를 식히기 위한 공간(Cool room)과 임시 분수대를 설치하는가 하면, 공원과 정원을 야간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또 노숙인에게 물을 공급하는 한편, 각급 학교와 유치원 등에는 선풍기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요아힘 후크히드 독일 농민협회 대변인은 "35℃가 넘는 열대 온도가 닥친다면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비는 지난달에 내린 것으로 충분한 상태이며 이제 생육을 위해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