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사우디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제다에서 살만 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 지도부를 만난 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사우디 왕실과 만나 유조선 피격,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 등 중동의 긴장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란을 더욱 압박하는 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 방문에 앞서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에 대해 어떻게 전략적으로 협력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이란)에 맞서 국제적 연합을 구축할 것인지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사우디와 UAE는 이란의 도전을 제지할 수 있는 훌륭한 동맹국이다"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1월에도 사우디를 찾아 살만 국왕 등을 만나 이란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또 25일 바레인 평화회의에서 발표될 미국의 팔레스타인 해법인 이른바 '번영을 위한 평화'를 사우디가 아랍권을 대표해 지지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크다.유대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 주도해 설계한 이 안은 팔레스타인에 앞으로 10년간 500억 달러(약 58조원)를 지원해 사회 기반시설을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자금 지원보다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 봉쇄를 먼저 해제하는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는 게 먼저라면서 이를 거부했다.
아랍권에서도 이 안이 팔레스타인을 매수하려 하는 속셈이라면서 반대 여론이 높다.이와 관련,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24일 프랑스24 방송과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개선하는 어떤 것이든 환영하지만 정치적 절차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팔레스타인이 최종으로 결정해야 하고 그들이 받아들인다면 모두가 수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